2032년 뭄바이-아메다바드 고속철도에 투입 예정...비공식 결정 임박
일본 지연된 건설 공정·비용 증가에도 협력 이어가
일본 지연된 건설 공정·비용 증가에도 협력 이어가

동일본철도가 개발 중인 E10 열차는 2030 회계연도에 일본에서 운행을 시작할 예정으로, 도쿄와 일본 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도호쿠 신칸센 노선에 투입될 계획이다. 인도 당국은 10량으로 구성된 열차 24대를 매입할 계획이며, 열차의 일부를 인도 현지에서 생산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 철도부 장관 아쉬위니 바이슈나우는 지난해 12월 도쿄 방문 당시 E10 시리즈를 포함한 최신 고속 열차 모델 도입 제안을 일본 측으로부터 받았다. 이 제안을 받아들여 인도 정부는 새로운 정부 간 파트너십 협정 체결을 고려하고 있으며, 협정 체결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일본 방문 시기에 대해 일본과 조율 중이다.
뭄바이와 아메다바드를 잇는 500km 고속철도 노선은 2027년에 부분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며, 초기에는 현지에서 제조된 준고속 열차로 운행된다. E10 열차는 인도의 기후 조건에 맞게 사양이 조정되어 2032년경 본격 운행될 전망이다.
2015년 모디 총리와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는 일본의 고속 열차를 인도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2017년에 착공되어 2023년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토지 매입 지연과 비용 증가로 계획이 크게 지연됐다.
일본과 인도 정부는 당초 고속철도 노선의 총 비용을 1조8000억 엔(약 120억 달러)으로 추정했으며, 일본은 그 금액의 80%를 엔화 대출로 충당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체결된 자금 조달 계약은 총 1조 엔에 이르며, 대출 조건은 연 0.1%의 이자율과 50년의 상환 기간으로 설정됐다.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일본 측이 요구하는 높은 인건비와 더 엄격한 안전 기준은 비용 증가로 이어져 인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한때 인도 정부는 일본이 아닌 다른 고속 열차 공급업체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인도는 뭄바이-아메다바드 철도 노선에 일본의 E5 초고속 열차를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E10 시리즈로 변경하게 되면 프로젝트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전망이다.
이번 결정은 인도의 첫 초고속 철도 사업에 일본의 최신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양국 간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 또한, 인도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 대응해 일본과의 인프라 협력을 심화시키는 지정학적 의미도 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E10 시리즈가 아직 일본에서도 운행되지 않은 차세대 모델이라는 점에서 기술적 불확실성과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인도 정부가 이번 달 내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