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은행 오펜하이머는 미국의 거시 경제 환경 악화가 은행의 자본 시장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월가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19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오펜하이머의 크리스 코토스키 애널리스트는 골드만삭스의 투자 의견을 '아웃퍼폼(시장 평균 수익률 상회)'에서 '퍼폼(시장 수익률)'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 709달러를 삭제했다.
코토스키는 기업 인수·합병(M&A) 활동의 회복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점을 투자 의견 하향 조정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올해 초 M&A 활동과 그에 따른 금융 거래가 크게 반등할 것으로 매우 낙관했으나 현재까지 M&A의 뚜렷한 회복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관세 문제와 재정 건전화 및 80년간 유지된 무역 및 안보 체제의 변화로 인해 M&A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코토스키는 이에 따라 "보다 신중한 투자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5년 2분기부터 투자은행 부문 수익이 2024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종전에 투자은행 부문 수익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맞춰 정상화할 것으로 전망한 것과는 온도차가 있는 것이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이날 투자 의견 하향 조정 이후 뉴욕장 초반 1%가량 하락했다.
현재 골드만삭스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를 분석하는 23명의 애널리스트 중 13명은 '매수' 또는 '강력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나머지 10명의 애널리스트는 '보유'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오펜하이머는 이날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과 칼라일 그룹에 대한 투자의견도 '아웃퍼폼'에서 '퍼폼'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