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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AI 수요 탄탄하다” 애널리스트들 낙관 전망 속 엔비디아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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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AI 수요 탄탄하다” 애널리스트들 낙관 전망 속 엔비디아 반등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의 SAP 센터에서 엔비디아 GPU 기술 콘퍼런스(GTC)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의 SAP 센터에서 엔비디아 GPU 기술 콘퍼런스(GTC)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 주가가 19일(현지시각) 반등했다.

전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GPU 기술 컨퍼런스(GTC)’ 기조 연설이 투자자들로부터 큰 감흥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3% 넘게 급락했던 주가가 이날은 2% 넘게 올랐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쏘아 올린 AI 반도체 수요 우려를 황 CEO가 충분히 누그러뜨렸다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가 속에 주가가 반등했다.

엔비디아는 ‘언덕의 왕’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씨티 애널리스트 아티프 말릭은 황 CEO의 기조연설로 불안감이 가셨다고 평가했다.

말릭은 “기조연설에서 뭔가 확장하고 있다면 그 확장을 주도할 곳은 엔비디아가 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 매수 추천과 163달러 목표주가를 고수했다.

말릭은 특히 엔비디아를 ‘언덕의 왕(King of the Hill)’이라고 칭했다. 언덕의 왕은 애니메이션 제목으로 한 분야의 일인자라는 뜻으로 쓰인다.

황 CEO는 전날 기조연설에서 올 하반기 블랙웰 울트라, 내년 하반기에는 차세대 AI 반도체 베라 루빈을 출하하겠다고 밝혔다. 또 2027년에는 베라 루빈 울트라가 나올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그는 아울러 엔비디아 AI 반도체 시장 규모가 1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이전 전망을 재확인했다.

강력 매수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스리니 파주리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강력 매수를 추천했다.

씨티 말릭이 그런 것처럼 파주리도 “전반적으로 장기 AI 수요에 관해 안심하게 됐다”면서 “엔비디아의 로드맵과 기술 혁신은 여전히 인상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19일 오전 분석 노트에서 “(엔비디아가 제시한) 로드맵은 정말 탄탄해 보인다”면서 “엔비디아는 계속해서 경쟁사들과 격차를 더 크게 벌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딥시크 충격 없다


황 CEO가 기조연설에서 중국 딥시크의 부상은 외려 기회라면서 엔비디아가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컴퓨팅 연산능력을 필요로 하는 추론 분야에서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음을 딥시크가 확인시켜줬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딥시크의 AI 모델 R1은 추론 모델로 더 정교한 답을 내놓으려면 연산능력이 크게 확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딥시크 충격을 털어버리는 데 도움이 됐다.

할란 수르 JP모건 애널리스트는 19일 오전 분석 노트에서 “젠슨 황은 기조연설을 통해 딥시크 같은 AI 모델 혁신이 컴퓨터 복잡성을 높이고, 관련 컴퓨팅 연산 능력수요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평가했다.

관세, 단기 영향 크지 않아


젠슨 황은 19일 CNBC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단기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만들어야 할 AI도 많다”면서 “미국에 AI를 구축하는 붐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황은 또 “협력사들과 함께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TSMC와 함께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TSMC 외에도 폭스콘, 위스트론 등과도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협업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도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가능성이 매우 높아 관세 충격을 피해갈 것으로 낙관했다.

그래도 신중해라


그렇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의구심을 버리지 않았다.

제프리스의 블레인 커티스 애널리스트는 18일 분석노트에서 엔비디아가 브로드컴 등의 맞춤형 반도체 ASIC와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점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내년 하반기 베라 루빈 그래픽반도체(GPU)가 나온 뒤 2027년 하반기에는 새 AI 반도체 대신 베라 루빈 개량형인 베라 루빈 울트라를 내놓기로 한 것도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런 비판 속에서도 커티스는 엔비디아 매수 추천과 함께 185달러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이번에 여전히 AI의 주도주라는 점을 재입증했다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