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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스태그플레이션' 배제 안해..."물가 더 오르고 성장 둔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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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스태그플레이션' 배제 안해..."물가 더 오르고 성장 둔화할 것"

파월 의장, 트럼프 관세에 따른 물가 인상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평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19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19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에 처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연준은 18~19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기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더 올리고,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더 낮췄다. 연준이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명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그 방향으로 경제가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는 게 월가의 평가다.

연준은 이날 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분기별로 공개하는 ‘경제전망예측(SEP)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중간값)를 3.9%로 예측했다. 이는 곧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는 또한 지난해 12월 당시에 제시한 점도표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이하 중간값)를 지난해 12월의 2.1%에서 1.7%로 내렸다.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종전 2.5%에서 2.7%로,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종전 2.55%에서 2.8%로 각각 올렸다. 연말 실업률 예측치는 종전 4.3%에서 4.4%로 소폭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을 겨냥한 공격적인 관세 정책으로 경제 활동 둔화와 인플레이션 재상승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앞으로 물가가 오르고, 경제 활동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이번에 양적 긴축(QT)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현재 월 250억 달러 규모로 줄이고 있는 미국 국채 월별 상한 한도를 50억 달러로 축소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국채 상환 한도를 월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줄인 이후 10개월 만에 추가로 감축 속도를 줄였다. 연준은 국채 외에 모기지담보증권(MBS)의 상환 규모 기존대로 월 350억 달러를 유지하기로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망 기관의 미국 경기침체 확률이 올라갔으나 그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조치 없이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때로는 그런 인플레이션을 간과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 인플레이션이 그런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세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빠르게 지나갈지가 중요하고,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잘 고정돼 있는지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지나가면 인플레이션 반등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관세가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으나 장기 기대치는 잘 고정돼 있을 수 있다는 게 파월 의장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관세 정책이 유동적이어서 실제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