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제빙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은행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상당수의 지점을 폐쇄하고 인력 감축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제빙 CEO는 이날 모건스탠리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수익성 측면에서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분야는 독일의 소매금융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이 향후 18~24개월 동안 소매금융 부문의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E)을 지난해 말 기준 5.2%에서 10% 중반대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빙 CEO는 또한 이 사업 부문의 구조조정 비용이 이미 2024년 회계 장부에 반영됐으며, 올해 ROTE 10%라는 은행의 전체 수익성 목표를 재확인했다.
도이체방크는 오랫동안 비용 절감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이는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 목표에도 반영됐다. 은행은 이러한 어려움을 반영해 올해 CIR 목표치를 기존 62.5%에서 65%로 조정했다.
제빙 CEO는 2018년 취임 이후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을 추진했지만, 이후 채용을 늘리면서 도이체방크의 직원 수는 2021년 8만3000명에서 최근 9만 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은행 소매금융 부문은 유일하게 감원을 단행하면서 정규직 1300명을 줄여 총 3만7000명으로 조정했다.
그동안 주로 수익을 창출하는 프런트오피스에서 감원이 진행된 반면, 컴플라이언스 및 IT 등의 백오피스 부문에서는 채용이 증가했다.
F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계획 중인 2000명의 감원은 주로 독일 내 프런트오피스와 백오피스 직군을 대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는 영업망과 관련해서는 2018년 이후 지점 축소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은행은 지난해 말까지 전 세계 지점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757개 지점을 폐쇄했다.
도이체방크는 또한 2023년에 자회사인 포스트방크(Postbank)의 550개 지점 중 거의 절반을 2026년 중반까지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은행은 작년 9월에는 도이체방크 지점 중 ‘두 자릿수 중반(middle double-digit)' 규모의 지점을 추가로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