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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기준금리 4.25~4.50% 동결…트럼프 "금리 인하해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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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기준금리 4.25~4.50% 동결…트럼프 "금리 인하해야" 반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연준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인플레이션 상승을 경고했지만 금리 인하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반발하며 즉각 금리 인하를 요구해 정책 방향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광범위한 수입 관세 부과가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준의 이번 결정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1.0%포인트 인하된 이후 계속 동결 상태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정책 방향을 두고 내부적으로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연준이 발표한 경제 전망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기존 예상치 2.1%에서 1.7%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2.5%에서 2.7%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 2.0%를 여전히 웃도는 수준으로 높은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외부 충격에 의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수입세율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추가 관세 정책이다. 일부 관세는 이미 시행됐으며 다음달부터는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대부분의 상품에 25%의 고율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관세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만큼 연준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강하게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집권 초부터 연준을 향해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지난 2017~2019년에도 연준과의 갈등을 벌였던 그는 이번에도 "금리를 내려야 경제 성장이 유지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연준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며 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현재의 정책 기조는 우리가 직면한 위험과 불확실성에 잘 대응하고 있다"며 "경제 상황에 대한 더 큰 명확성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