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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중국 AI 기업 유치 활발... "글로벌 확장 위한 전략적 교두보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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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중국 AI 기업 유치 활발... "글로벌 확장 위한 전략적 교두보 구축"

클라우드워크·아이플라이텍 등 홍콩 진출 확대... "우수 인재·국제 네트워크 강점"
홍콩 정부, AI 연구소에 10억 홍콩 달러 투자하며 기술 전환 가속화
중국 본토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홍콩을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본토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홍콩을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
중국 본토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홍콩을 주목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2015년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로 시작한 광저우 기반 AI 회사 클라우드워크 테크놀로지(CloudWalk Technology)는 해외 비즈니스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홍콩에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류준 공동 설립자 겸 이사가 밝혔다. 그는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와 혁신적인 기술"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다.

류 이사는 홍콩, 마카오, 9개 본토 도시를 포함하는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가 딥시크(DeepSeek)와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 같은 기업들의 본거지인 항저우에 필적하는 혁신적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홍콩이 대만구(Greater Bay Area) 기업들에 우수 인재에 대한 접근, 글로벌 영향력, 혁신을 위한 지원 정책 등 여러 가지 이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워크의 홍콩 진출 계획은 중국 AI 스타트업들이 자금 조달, 국제 인재 유치, 글로벌 시장 연결을 위해 홍콩에 거점을 마련하는 광범위한 추세를 반영한다. 한편, 홍콩은 AI를 전통적인 산업 부문을 업그레이드하고 도시의 발전 전망을 향상시키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최근 AI 연구소 설립을 위해 10억 홍콩 달러(약 1억 2,900만 달러)를 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렁춘잉 전 홍콩 행정장관이 의장을 맡고 있는 베이 에어리어 홍콩 센터와 아시아 태평양 타이완 산업 및 상업 연맹이 공동 주최했다.

지난 7월 홍콩에 글로벌 본사를 설립한 중국 음성인식 업체 아이플라이텍(iFlyTek)도 홍콩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홍콩의 IT 솔루션 제공 표준은 세계 최고 수준과 일치합니다"라고 아이플라이텍의 홍콩 및 마카오 책임자인 옌칭시는 행사에서 말했다. "우리가 홍콩 시장에 서비스를 잘 제공할 수 있다면 모든 국제 시장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는 아이플라이텍이 홍콩에서 활동하는 다국적 기업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광둥어 기반 음성 인식 솔루션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자율주행 기업들도 홍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홍콩에서 로보택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광저우 기반 자율주행 회사 포니닷에이아이(Pony.ai)의 모루이 부사장은 자사 기술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상업화를 준비하기 위해 홍콩 정부와의 소통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중국 본토 AI 기업들의 홍콩 진출은 양측에 모두 이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AI 기업들은 홍콩의 국제적 네트워크와 인재풀, 법적 안정성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반면 홍콩은 첨단 AI 기술을 통해 금융, 의료, 교통 등 전통적인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혁신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홍콩이 단순한 금융 중심지를 넘어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의 핵심 혁신 허브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딥시크 같은 중국 AI 기업들의 급부상으로 글로벌 기술 환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홍콩이 중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