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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엔비디아 R&D 성공의 비결…‘빠르고 빈번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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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엔비디아 R&D 성공의 비결…‘빠르고 빈번한 실패’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는 최근 몇 년 사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반도체 기업 중 하나로 부상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23 회계연도 270억 달러(약 39조6000억원)에서 2025 회계연도에는 1305억 달러(약 111조3000억원)로 급증했다. 주가 역시 지난 2023년 1월 이후 680% 이상 상승했다.

20일(현지 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블랙웰 울트라 같은 강력한 칩을 통해 글로벌 AI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칩과 게이밍 PC, 소프트웨어 등을 뒷받침하는 기술은 지난 2006년 설립된 엔비디아 리서치에서 비롯됐다. 이 부서는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기술, NVLink 및 NVSwitch 등 다양한 혁신을 이끌어냈다.

빌 대리 엔비디아 수석 부사장 겸 최고 과학자는 "연구에서 시작한 대부분의 것들이 실패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며 이는 오히려 좋은 일"이라면서 "만약 모든 것이 성공한다면 이는 우리가 더 큰 도전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리서치는 300명 규모로 경쟁사 연구소보다 규모는 작지만 제품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레이 트레이싱 기술은 10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현재 수백 개의 주요 게임과 디자인 소프트웨어에서 사용되고 있다. 딥 러닝 슈퍼 샘플링(DLSS) 기술도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는 게임 비주얼을 크게 향상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연구 프로젝트는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않더라도 그래픽처리장치(GPU) 판매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생성 네트워크인 '사나(Sana)'는 제품으로 출시되진 않았지만 외부에서 활용돼 GPU 수요를 증가시켰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울트라와 베라 루빈(Vera Rubin) 슈퍼칩을 공개하자 AI 칩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AMD와 같은 경쟁사들도 AI 칩을 출시하고 있으며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은 향후 수년간 AI 인프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연구 노력은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