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비트코인 환호"

2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냐는 질문에 "난 시진핑 주석과 대화할 것이다. 난 그와 관계가 매우 좋고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관세 폭탄을 유연하게 할 것이라는 발언도 나왓다. 백악관의 이런 움직임에 뉴욕증시 비트코인는 환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오는 4월 2일 발표할 예정인 상호관세와 관련해 특정 국가에만 예외를 허용하기 쉽지 않지만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세 예외를 고려하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이 나에게 예외를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고 있다. 그런데 한명한테 해주면 모두에게 해줘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자기가 미국 자동차 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자동차 분야 관세를 1개월 유예한 사실을 언급하고서 "유연성은 중요한 단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냐는 질문에 "난 시진핑 주석과 대화할 것이다. 난 그와 관계가 매우 좋고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엄청난 (무역)흑자를 갖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4월 2일부터 발효되는 상호 관세에 관해 유연성을 발휘하겠다고 시사한 점도 위험 회피 심리를 녹였다.
이같은 소식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네 마녀의 날'을 맞아 3대 지수 모두 약세로 장을 열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상호주의에 따라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도 유연성도 중요하다고 말하며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03포인트(0.08%) 오른 41,985.3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67포인트(0.08%) 상승한 5,667.56, 나스닥종합지수는 92.43포인트(0.52%) 뛴 17,784.05에 장을 마쳤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연준의 양적긴축(QT) 정책은 현재 수준으로도 충분하며 속도를 늦출 필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월러는 앞서 이번 주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긴축 속도 둔화에 유일하게 반대했던 인사다. FOMC는 4월부터 월간 국채 상환 한도를 기존 25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축소하기로 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현재의 적당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는 견고한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2%를 다소 상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적으로 적절하다"면서도 "불확실성이 크고 무역 정책과 지정학적 및 기타 국면에 따라 많은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다른 국가의 보복 관세가 이어지면 연준도 대응할 수 있다면서도 "수입은 국내총생산(GDP)의 11%에 불과하므로 보복이 뒤따르지 않고 처음에 적용된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일회성 관세는 인플레이션에 (주는 영향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미국 정부의 차세대 최첨단 전투기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3% 이상 올랐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이 보잉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에 미국 정부의 최첨단 전투기 사업 파트너였던 록히드마틴은 6%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는 미국의 관세 여파와 재고 처분, 소비자 심리 등을 고려할 때 3~5월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밝히면서 주가가 5% 넘게 떨어졌다. 페덱스는 미국 산업 경제의 약세와 불확실성을 이유로 수익 전망을 낮추면서 주가가 6%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엔비디아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그간 낙폭이 컸던 테슬라는 5.27% 급반등하며 주간 하락폭을 -0.5%까지 줄였다. 뉴욕증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22.1%로 내려왔다. 대신 25bp 인하 확률은 62.5%에서 67.3%로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2포인트(2.63%) 내린 19.28을 기록했다.
뉴욕 주식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2일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을 '해방의 날'로 표현했다. 미국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가 주도하는 상호관세 용역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노이즈'를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24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3월 서비스업ㆍ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가 나온다. 미국의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업황에 대해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25일 경제분석기관인 콘퍼런스보드(CB)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를 마주하게 된다.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보다 7.0포인트 하락한 98.3으로 나타났다. 2021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이며 시장 전망치(102.5)도 밑돌았다. 당시 나스닥은 1.35% 후퇴했다. 27일에는 매주 나오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통해 고용시장의 흐름을 판단할 수 있다.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나온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 등 3번에 걸쳐서 발표한다. 뉴욕증시 4분기 GDP 전망치는 전기 대비 연율로 2.3% 증가다.
GDP 확정치와 더불어 미국 경제의 70% 수준을 차지하는 소비(개인소비 확정치) 지표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거래일인 28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기준으로 삼는 물가 지표인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 전망치는 1월 대비 0.3% 상승이다. 근원 PCE도 0.3%로 같다. 물가를 고려한 개인소비지출 규모의 증감도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월(-0.5%)은 지난 2021년 2월(-1.0%)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크게 위축됐다. PCE 발표 후에는 미시간대 3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나온다. 미국 경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와 기대 인플레이션의 방향성이 증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ㆍ마이클 바 연준 이사(24일),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ㆍ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25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ㆍ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26일),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27일), 바 연준 이사ㆍ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28일) 등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주에는 게임스톱ㆍ맥코믹앤컴퍼니(25일), 달러트리ㆍ제프리스 파이낸셜(26일), 룰루레몬 애슬레티카(27일) 등이 실적발표를 내놓는다.
<뉴욕증시 발표 일정>
3월 24일= S&P 미국 서비스업ㆍ제조업 PMI 속보치,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마이클 바 연준 이사 연설
3월 25일=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신규주택 판매, CB 소비자신뢰지수,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연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3월 26일= 내구재 수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3월 27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 잠정주택 판매, 캔자스 연은 제조업지수,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3월 28일= PCE 물가 ,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 마이클 바 연준 이사 연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가상화폐 산업에 대해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끌어내고 미국 달러의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가상화폐 콘퍼런스에서 행한 콘퍼런스에서 행한 화상 연설에서 "여러분과 같은 개척자들은 은행 및 지불 시스템을 개선하고 미국 소비자와 기업 모두를 위해 더 큰 개인정보 보호와 안전, 보안, 부를 증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달러를 담보로 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대선 때부터 친(親)가상화폐 기조를 분명히 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집권 2기 출범 이후 가상화폐 전략 비축 행정명령 서명, 정부 규제 완화 입법 요청, 백악관 디지털 자산 서밋 개최 등 자신의 가상화폐 진흥 정책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화폐 전략 비축에 대해선 "보유 자산을 장기적 가치의 일부에 불과한 금액으로 어리석게 매도하는 대신 그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며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오랫동안 가상화폐는 최고의 자리에 있을 것이고, 우리는 그 자리를 지키기를 원한다. 나는 이미 가상화폐 업계의 에너지와 열정이 우리나라를 건국한 정신과 같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함께 미국을 이론의 여지가 없는 비트코인 슈퍼파워이자 세계 가상화폐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수정 경제전망(SEP)을 통해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낮추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향 조정하면서도 기준금리 인하 횟수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이기보다 정책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신중히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리 결정을 앞두고 월가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4.25∼4.50%로 동결할 것이라고 이미 예측해왔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종전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고,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2.5%에서 2.7%로 높였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