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MGX와 엔비디아도 참여... 데이터센터 및 에너지 인프라 구축 예정
오픈AI 최대 투자자 마이크로소프트, 경쟁 AI 기업과 파트너십 확대
오픈AI 최대 투자자 마이크로소프트, 경쟁 AI 기업과 파트너십 확대

아부다비의 MGX, 마이크로소프트, 블랙록은 공동성명을 통해 엑스AI가 데이터센터와 기타 인공지능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기술 자문으로 지명됐던 AI 칩 제조기업 엔비디아도 이 프로젝트에 공식 참여한다.
이 협력체는 'AI 인프라 파트너십(AIP)'으로 명명되었으며, 주로 미국에서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프로젝트를 포함한 인프라 투자에 중점을 두고, 일부 자금은 파트너 국가에도 배치될 예정이다. 초기 300억 달러 투자를 시작으로 향후 1,000억 달러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오픈AI의 최대 후원자인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 기업인 머스크의 xAI와 협력한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약 130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최근 자체 AI 모델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달 초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와 경쟁할 수 있는 자체 AI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였던 머스크는 영리 구조로 전환하려는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샘 알트만 CEO와 공개적인 불화를 겪으며 결별한 바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머스크의 xAI 간 협력은 AI 산업의 복잡한 관계 구도를 보여준다.
아부다비의 MGX는 AI 산업 전반에 걸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MGX는 오픈AI와 xAI 모두를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000억 달러 규모 AI 투자 계획인 '스타게이트(Stargate)'의 자금 지원자 중 하나로도 이름을 올렸다.
MGX는 셰이크 타눈 빈 자이드 알 나흐얀이 감독하고 있으며, 그는 이번 주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과 기술 및 에너지 분야에 대한 에미리트의 투자 증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연금과 보험사를 포함한 고객들이 이러한 장기 인프라 프로젝트를 열망하고 있다"며 추가 투자자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블랙록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MGX 및 바요 오군레시의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와 함께 이 연합을 처음 발표했다.
이번 협력에는 에너지 공급업체인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GE 버노바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중요하고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의 확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AIP와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에너지 기업은 지난 1월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지출 급증을 활용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이미 발표한 바 있다.
AI에 대한 투자 증가는 전 세계 전력 수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룸버그는 2034년까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량이 현재 인도에서 소비되는 양과 맞먹는 1,580테라와트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AI 인프라와 함께 에너지 솔루션에 대한 투자가 병행되는 것은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대규모 협력은 AI 분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동 투자의 필요성을 인식한 주요 기업들의 실용적 접근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AI 산업의 발전 방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