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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GTC 양자의 날’에 양자컴퓨터 종목들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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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GTC 양자의 날’에 양자컴퓨터 종목들 폭락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
엔비디아의 ‘GPU 기술 컨퍼런스(GTC)’ 넷째 날인 20일(현지시각) 양자컴퓨터 종목들이 폭락했다. 빅테크 컨퍼런스 최초의 양자컴퓨터 컨퍼런스다.

엔비디아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자체 양자컴퓨터 연구소를 개설하기로 하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양자컴퓨터는 컴퓨터를 대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등 여러 말들이 오가는 가운데 양자컴퓨터 종목들이 수직 낙하했다.

하버드, MIT와 협업해 양자컴퓨터 연구


황 CEO는 엔비디아가 보스턴에 양자컴퓨터 연구소를 개설할 것이라면서 하버드,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과 함께 협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은 17~21일 닷새 동안 진행되는 GTC 행사 가운데 ‘양자의 날’로 정한 날이다.

엔비디아는 황 CEO가 연초 양자컴퓨터 상용화는 20년은 돼야 가능하다고 말해 관련 종목 주가 폭락을 촉발한 것을 계기로 GTC 행사에 양자의 날을 포함했다.

황은 이날 양자의 날 행사에 양자컴퓨터 업체들 경영진과 함께 무대에 올라 “오늘은 한 회사 CEO가 손님들을 모두 불러 왜 자신이 틀렸는지를 설명하는 역사적인 첫번째 행사”라고 강조했다.

양자컴퓨터, 컴퓨터로 볼 수 있나


황은 양자컴퓨터는 우리가 아는 컴퓨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양자컴퓨터를 전통적인 컴퓨터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파스칼 CEO 로익 헨리에트는 컴퓨터와 양자가 공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헨리에트는 “양자컴퓨터가 전통적인 컴퓨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람들이 예상하지만 그렇지는 않다”면서 “둘은 보완재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혼란을 피하려면 양자컴퓨터 대신 ‘양자 프로세서’라고 부르는 것이 더 낫다면서 양자컴퓨터는 실상은 특별한 작업에 특화된 장치라고 말했다.

'디웨이브 패권' 논란


황은 디웨이브가 지난 13일 주장한 ‘양자 패권’에 대해 논란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앞서 디웨이브는 자사의 어드밴티지2 시스템이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가 100만년 가까이 작업해야 풀 수 있는 문제를 단 20분 만에 해결했다며 자사가 ‘양자 패권’을 달성하는 한편 실용성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대해 ‘양자물리학 연산연구소(CCQP)’ 연구진은 이의를 제기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더 나은 시스템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앨런 바라츠 디웨이브 CEO는 CCQP가 시뮬레이션을 구동할 때 동일한 변수를 활용하지 않았다면서 그들의 주장은 전혀 성립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황은 “양자컴퓨터 업계의 누군가가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울 때마다 동일한 규모의 논란이 반대쪽에서 나온다”면서 이 업계가 여전히 유아기 상태로 혼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양자컴퓨터는 원대한 꿈을 이뤄줄 것


황 CEO는 양자컴퓨터가 ‘최단거리 길 찾기’ 같은 사소한 문제를 푸는 데만 최적화돼 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우리가 이 모든 것에 매달리는 이유는 언젠가는 매우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 새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원대한 꿈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저 음식 배달 해결 용도로 여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황은 “물론 내가 주문한 햄버거가 3초 빨리 배달되기를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것 없이도 사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세상에는 양자컴퓨터 없이는 풀 수 없는 문제들이 분명 존재한다”면서 양자컴퓨터 상용화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상장됐는지 몰랐다


황은 자신의 1월 발언이 양자컴퓨터 종목 주가 폭락을 부른 것에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빨라도 15년은 걸려야 양자컴퓨터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틀렸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황은 아직 상용화도 안 된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는 업체들이 상장됐을 지는 생각도 못했다는 농담까지 했다.

그는 엔비디아 초기와 지금의 양자컴퓨터 업체들을 비교하기도 했다. 엔비디아가 자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사업을 구축하기까지 20년이 걸렸다면서 양자컴퓨터 업체들은 얼마나 걸릴지 궁금해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중첩 현상을 이용한 컴퓨터로 상용화에 성공하면 암호 해독부터 통신 등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역사를 바꿔놓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날 엔비디아 ‘양자의 날’ 행사 속에 양자컴퓨터 종목들은 폭락했다.

디웨이브가 20%, 퀀텀컴퓨팅이 15% 폭락했고, 리게티와 아이온Q는 각각 10%, 11% 안팎 폭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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