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동반 하락 테슬라 사이버 트럭 대규모 리콜

21일 뉴욕 금융시장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양자 컴퓨팅 개발 연구에 본격 뛰어든다. 엔비디아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고 있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 2025)에서 '퀀텀 데이'를 열어 양자 컴퓨팅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다.엔비디아가 '퀀텀 데이'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자컴퓨터란 양자역학을 활용해 연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새로운 개념의 컴퓨터이다. 이날 행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업계 리더들과 함께 양자 컴퓨팅의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젠슨황 CEO는 지난 1월 "매우 유용한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에는 20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9일 양자 컴퓨팅 연구를 위해 미국 보스턴에 '엔비디아 가속 양자 연구센터'(NVIDIA Accelerated Quantum Research Center·NVAQC)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젠슨 황은 "양자 컴퓨팅은 신약 개발부터 재료 개발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AI 슈퍼컴퓨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NVAQC는 다양한 양자 연구 커뮤니티와 협력해 쿠다(CUDA·칩 프로그래밍 플랫폼)-퀀텀 하이브리드 컴퓨팅을 발전시키게 된다.
엔비디아는 NVAQC에서 하버드대의 '양자 이니셔티브(HQI)',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엔지니어링 양자 시스템(EQuS) 그룹' 등과 공동 연구할 계획이다. 퀀티넘, 퀀텀머신, 큐에라컴퓨팅 등 양자컴퓨팅 전문 기업도 NVAQC에서 개발에 나선다. 엔비디아는 양자컴퓨터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Q'와 대규모 데이터 연산에 필요한 인공지능(AI) 가속기 'GB200 NVL 랙스케일' 시스템을 공동 연구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디웨이브 등이 최근 잇달아 양자 연구 성과를 내놓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뉴욕증시는 '파월 효과'에 힘입은 동반 강세로 출발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밀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둘기파적' 목소리를 내면서 되살아난 위험 선호 심리가 저가 매수 행보를 지속시켰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5%에서 2.7%로 높여 잡았으나 파월 의장은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은 일시적일 것이며 경기침체 확률이 오르기는 했으나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2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4.2% 증가하며 3% 하락을 예상했던 시장에 '서프라이즈'를 안겼다. 기존 주택판매는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이어졌던 회복세가 지난 1월 급감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반등했다. CNBC는 "경기 둔화 우려가 과장됐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평했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지난 주간(9일~15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대비 2천 명 증가했으나 뉴욕증시 예상치(22만4000명)보다는 적었다. '매그니피센트7'(M7) 전 종목이 동반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4% 이상,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은 1% 이상, 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는 1% 미만 오름세다.
모건스탠리는 젠슨 황이 전날 인공지능(AI) 개발자 컨퍼런스 GTC 2025에서 프레스 Q&A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가시성을 제시했으며, 추가 수요 창출 가능성의 배경을 잘 설명했다면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재확인했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리콜 소식이 주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테슬라는 외장 패널 결함을 이유로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4만6000대를 리콜 조치했다.
테슬라 주가는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반대 진영의 반발을 사면서 최근 한 달새 30% 이상 급락했다. 그러나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는 이날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재확인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500달러에서 450달러로 낮췄다. 파이퍼샌들러는 '차량 자동판매기'로 유명세를 탄 온라인 중고차 업체 카바나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고 "최근 매도세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카바나 주가는 급등세다. 파이퍼샌들러는 미국 자동차 빅3 스텔란티스와 후발 전기차 기업 리비안에 대한 투자의견을 모두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춰 설정했다. 스텔란티스 주가는 4%대, 리비안은 1%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는 13억5천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한 후 주가가 4% 이상 뒷걸음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3월 FOMC 결과가 공개된 후 "관세 정책 성과가 곧 경제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연준에 "금리 인하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CME Group)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에 따르면 이날 개장 후 1시간 지난 현재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이상 인하할 확률은 73.3%로 전일 대비 7.3%포인트 높아졌다.
연내 2차례(각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86.5%, 3차례 이상 내릴 가능성은 58.2%로 반영됐다. 뉴욕증시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투자자들이 개장 직후 '약세' 시장에서 저가 매수에 나선 점을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했다. 최근 수주간 주가가 오르는 듯 싶으면 매물이 쏟아졌던 분위기와 정반대라는 해석이다.
유럽 중앙은행과 잉글랜드은행(BOE)도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리고 매파 기조를 강화했다. 유럽 증시는 동반 하락세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42%, 독일 DAX지수는 1.20%, 영국 FTSE지수는 0.10%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조치 없이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때론 그런 인플레이션을 간과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말하고 "관세 인플레이션의 경우에도 그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이는 관세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빠르게 지나갈지에 달려 있다"면서 "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잘 고정돼 있는지에도 중요하게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충격이 빠르게 지나갈 경우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 반등이 '일시적'(transitory)으로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