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장관 "한국이 美 '민감국가' 리스트서 삭제 안 되면 대안 찾겠다"

라이트 에너지부, 러트닉 상무부 장관 등과 협의 착수

미국을 방문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현지 시간)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 국가 리스트'에서 삭제하도록 미국 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워싱턴 특파원단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현지 시각)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 리스트'에서 최종 삭제하도록 미국 측과 협의할 것이나 미국 측이 끝내 수용하지 않으면 다른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날 미국 측과 협의하기 위해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으로 입국한 뒤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안 장관은 리스트 확정일인 다음 달 15일 이전에 해제될 수 있을지 미국 측과 협의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일단 한국 정부 입장이 전달됐고, 그쪽에서는 절차적인 문제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안에 대해 “절차상 약간의 불편이 좀 있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이 어떤 것이 있는지 한번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리스트에서 삭제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실상 실무 차원에서 양국 간 협력을 하는 데 큰 문제가 안 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장관은 미국 정부가 다음 달 2일 한국을 포함해 다른 모든 나라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는 데 따른 대책을 묻는 말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양국 간 관세는 사실상 없고, 여러 비관세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국내에서 신속하게 해결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미국에 그런 내용을 설명하고, 우려 사항을 우리가 어떤 계획으로 해결할지 소통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미국이 상호 관세 핵심 타깃으로 지목할 ‘더티 15개국’에 한국이 들어갈지 묻는 말에는 “아직 예단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안 장관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조치를 보면 어떤 특정 국가를 예외로 하거나 유예하는 부분이 많지 않고, 일단 기본적으로 조치를 시행하고 나서 추후에 조금씩 수정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이날 오후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등을, 21일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등과 각각 면담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