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 위원인 굴스비 총재는 이날 CNBC에 출연해 ”미국 경제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11%에 불과하다“면서 ”이에 따라 일회성 관세는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며 통화정책에서 이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굴스비 총재의 발언은 지난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굴스비 총재는 이어 관세의 영향과 관세가 물가를 올리고 성장을 둔화시킬 가능성에 대해 자신의 지역 내 기업들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하순 취임 이후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에 대한 부과금과 함께 두 차례에 걸쳐 중국에 20%의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다음 달 2일 상호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굴스비 총재는 ”불확실성이 클 때는 정책 측면에서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면서 ”그동안 지역의 기업인들 및 민간 리더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지난 6주 동안 대화의 분위가 확연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졌고, 관세와 다른 재정 정책이 어떻게 정리될지 지켜보기 위해 자본 프로젝트나 자본 지출 등을 보류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굴스비 총재는 ”연준이 당장은 관망하는 입장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규제 완화 및 감세 등의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향후 금리 인하를 여전히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해 계속 진전을 이룰 수 있다면 지금부터 12~18개월 후의 금리가 지금보다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날 별도 연설에서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의사 결정과 경제 동향, 특히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바하마 나소에서 행한 연설에서 "최근 지표는 하드 데이터와 소프트 데이터 모두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최근 몇 달 동안 정책 불확실성 지표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이틀 전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4.25~4.50%에 동결했다. 연준은 FOMC 회의 후 성명에서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언급했고, 파월 의장은 '불확실성'이라는 용어를 10차례 사용했다.
연준 위원들은 또한 향후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에서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