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또는 'J-36'으로 불리는 차세대 전투기, 랜딩기어 접힌 상태로 독자 비행
첫 비행 후 3개월 만에 추가 시험비행... "개발팀의 항공기 안정성 확신 보여줘"
첫 비행 후 3개월 만에 추가 시험비행... "개발팀의 항공기 안정성 확신 보여줘"

최근 온라인에 유포된 새로운 목격자 영상과 사진에는 꼬리가 없는 삼각형 항공기가 도시 스카이라인 위를 비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은 개발사인 청두 항공기 산업 그룹(Chengdu Aircraft Industry Group)의 본거지인 중국 남서부 도시 청두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26일 J-20S 5세대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첫 모습을 드러낸 것과 달리, 이번 영상에서는 은행잎 모양을 닮은 거대한 항공기가 랜딩기어를 접은 채 단독으로 비행하고 있었다. 이는 랜딩기어와 항공기의 공기역학적 능력이 테스트되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중국 국영 매체 글로벌 타임즈는 첫 비행과 두 번째 비행 사이의 짧은 간격(3개월 미만)이 개발팀이 항공기의 비행 안정성에 대한 높은 확신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중국 군사 평론가 쑹중핑(Song Zhongping)은 "새로운 항공기는 짧은 간격으로 시험 비행을 진행하며 개발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개된 이미지에서는 항공기의 등쪽에 위치한 DSI(diverterless supersonic inlet) 공기 흡입구와 날개 끝 근처의 분할 플랩 등 외부 구조의 일부도 확인할 수 있다.
상업용 위성 사진에 따르면, 청두 항공기 산업 그룹의 주요 공장에는 작년 8월과 11월, 12월 사이에 두 개의 대형 대피소가 건설되었다.
미군 전문 웹사이트 thewarzone.com에 따르면, 이 대피소들은 기존 J-10과 J-20을 위한 다른 대피소보다 훨씬 크고 장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새로운 프로토타입 전투기가 정비 및 사전 테스트 준비를 거치는 장소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일부 확인되지 않은 영상에서는 가속 중인 전투기의 후면 배기 노즐에서 세 개의 화염이 분출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전투기는 DSI 등쪽 흡입구와 2개의 CARET 복부 흡입구가 있는 특이한 3개 엔진 배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영상의 진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은행잎(Ginkgo Leaf)'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이 전투기는 J-36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초기 목격자 사진에서 프로토타입 제트기에 36011이라는 번호가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첫 J-20 프로토타입에 2001이라는 번호가 새겨진 것과 유사한 패턴이다.
J-36은 중국이 지난해 12월에 시험한 두 대의 새로운 차세대 항공기 중 하나다. 다른 하나는 북동부 도시 선양에서 목격된 더 작은 크기의 꼬리 없는 스텔스 전투기다.
중국 당국은 아직 이 신형 전투기에 대한 공식 확인이나 명칭,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이 전투기가 미국의 차세대 공중 우위력(NGAD) 프로그램과 같은 6세대 전투기의 첨단 기능을 탑재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세대 전투기는 일반적으로 향상된 스텔스 능력, 인공지능 통합, 무인 작전 가능성, 지향성 에너지 무기, 초음속 순항 및 초기동성 등의 특징을 갖는다. J-36의 등장은 중국이 항공우주 및 군사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러한 빠른 발전 속도가 글로벌 군사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역학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청두 항공기 산업 그룹은 중국의 최첨단 전투기인 J-20 스텔스 전투기도 개발한 바 있다. J-20은 2017년부터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에 정식 배치되었으며, 미국의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II에 대응하는 중국의 5세대 전투기로 알려져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J-36과 같은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과의 군사적 격차를 좁히고 지역 내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