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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올해 美 오프라인 매장 1만5000곳 폐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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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올해 美 오프라인 매장 1만5000곳 폐업 전망

파티 용품 전문 소매업체인 파티시티의 매장. 사진=파티시티이미지 확대보기
파티 용품 전문 소매업체인 파티시티의 매장. 사진=파티시티
미국의 오프라인 매장이 올해 1만5000곳 문을 닫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소매 유통업계의 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폐업 매장 수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22일(이하 현지시각) 머니와이즈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코어사이트리서치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올해 폐업 매장이 약 1만5000곳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데버러 와인스위그 코어사이트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이 보고서에서 “2024년 오프라인 매장 폐업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가장 많았다”면서 “올해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코어사이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으로 주요 유통업체들의 매장 오픈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6% 줄어든 반면, 폐점 수는 334.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점이 이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온라인 소비 확산과 물가 부담이다. 와인스위그 CEO는 “물가 상승과 최저가를 찾으려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선호가 오프라인 매장에 타격을 줬다”며 “공급망을 빠르게 개선하거나 비용 절감을 위한 기술을 도입하지 못한 업체들이 특히 큰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폐업을 결정한 주요 소매업체로는 빅로츠, 파티시티, 콜스, 메이시스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빅로츠는 파산 신청 이후 대부분의 매장을 정리해 지난 21일 기준 4개 매장만 남겨둔 상태다. 파티시티는 지난해 12월 2년 만에 두 번째 파산 보호 신청을 하고 모든 매장을 철수하고 있다.

패스트패션 브랜드 포에버21도 최근 미국 내 모든 매장 철수를 결정했다. 이 회사는 이달 들어 파산을 신청했으며 남아 있는 상품에 대한 교환이나 환불은 불가능하다. 기존의 기프트카드는 다음달 15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직물·공예 전문점인 조앤도 파산을 신청하며 전체 매장의 절반 이상인 500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조앤은 코로나19 당시 마스크 제작 수요로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이후 온라인 경쟁 심화와 원가 상승 등으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조앤은 지난달 28일부터 기프트카드 사용을 중단했고 교사·의료인·군인 대상 할인도 폐지한 상태다.

와인스위그 CEO는 “요즘 소비자들은 가격만큼이나 편의성과 쾌적한 쇼핑 환경을 중시한다”며 “정리되지 않은 매장, 품절이 잦은 곳, 서비스 품질이 낮은 곳에 대해선 더 이상 인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쉬인, 테무 같은 가성비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매장의 축소가 전체 소비재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쇼핑의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