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통신은 JP모건체이스의 글로벌 주식파생상품 전략가 엠마 우의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13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수했으며 이 기간 동안 유입된 자금 규모는 약 80억 달러(약 10조8000억 원)에 달한다고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큰 개인 순매수 기록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이같은 강한 매수세는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이어졌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17일 최고가를 찍은 뒤 약 50% 가까이 하락했으며, 최근 13거래일 동안에만 시가총액 약 1550억 달러(약 209조4000억 원)가 증발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S&P 500 지수 구성 종목 중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면서 “이같은 급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촉발된 기대감이 빠르게 꺾인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가 하락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테슬라 주식 매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나타났다. 테슬라 투자자 전용 레딧 포럼에는 “테슬라 주식은 그동안 여러 번 놓쳤지만 지금처럼 크게 떨어졌을 때가 투자 기회”라거나 “225~230달러(약 32만~33만 원)에서 매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는 게시글이 이어졌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21일 5.3% 상승한 248.66달러(약 36만 원)로 장을 마쳤다.
데이터트렉리서치 공동 창립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테슬라는 초보에서 중급 수준의 개인 투자자들을 백만장자로 만든 몇 안 되는 주식 중 하나”라며 “사람들은 그 경험을 잊지 않으며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다시 돌아온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최근 판매 부진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고전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21일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전체 회의에서 직원들을 안심시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소식이 다음 날 주가 반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