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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T1 추론 모델 출시... 중국 AI 시장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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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T1 추론 모델 출시... 중국 AI 시장 경쟁 '격화'

'저비용 고성능' 딥시크 등장에 맞불... 더 빠른 응답시간, 확장된 텍스트 강점 내세워
텐센트, AI 투자 확대... 중국 AI 시장, '춘추전국시대' 돌입
텐센트(Tencent)는 딥시크(DeepSeek)가 상당히 저렴한 비용으로 서구 시스템과 동등하거나 더 우수한 성능을 제공하는 모델을 도입한 후 중국 AI 환경의 경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T1 추론 모델을 출시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텐센트(Tencent)는 딥시크(DeepSeek)가 상당히 저렴한 비용으로 서구 시스템과 동등하거나 더 우수한 성능을 제공하는 모델을 도입한 후 중국 AI 환경의 경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T1 추론 모델을 출시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기술 대기업 텐센트가 인공지능(AI) 추론 모델 'T1'을 출시하며 중국 AI 시장의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번 출시는 딥시크가 저렴한 비용으로 서구 시스템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제공하는 모델을 선보인 이후 중국 AI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고 22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텐센트는 공식 위챗(WeChat) 계정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T1 모델을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새 모델은 더 빠른 응답시간과 확장된 텍스트 문서 처리 능력을 제공한다. 특히 T1은 "콘텐츠 로직을 명확하게 유지하고 텍스트를 깔끔하고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으며" 환각 비율이 "매우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출시는 최근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서구 시스템과 대등하거나 더 우수한 성능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는 모델을 선보인 이후 중국 AI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는 이미 자사의 AI 비서 애플리케이션인 위안바오(Yuanbao)를 포함한 플랫폼을 통해 T1의 프리뷰 버전을 출시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공식 버전은 지난달 말 출시된 텐센트의 터보 S(Turbo S) 기반 언어 모델로 구동되며, 회사는 이 모델이 경쟁사인 딥시크의 R1 모델보다 쿼리를 더 빠르게 처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텐센트가 위챗 게시물에 공개한 차트에 따르면, T1 모델은 딥시크 R1과 비교했을 때 일부 지식 및 추론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고 한다.

텐센트는 최근 몇 달간 AI 분야 투자를 크게 확대해왔다. 지난 20일 회사는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자본 지출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의 AI 기술 경쟁은 최근 급속도로 가열되고 있다. 딥시크의 R1 모델이 오픈AI의 GPT 모델에 필적하는 성능을 선보이며 주목받은 데 이어, 바이두의 어니(Ernie), 알리바바의 통원(Tongyi), 센스타임의 상춘(SenseChat) 등 다양한 기업들이 고성능 AI 모델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AI 산업 지원 정책 또한 이러한 경쟁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2023년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차세대 AI 발전 계획'은 2030년까지 중국을 세계 AI 혁신 중심지로 만든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이에 따라 중앙 및 지방 정부는 AI 스타트업과 대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텐센트는 AI 분야에서 후발주자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로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월 실적 발표에서 AI 관련 인프라와 연구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자사의 소셜 미디어,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 AI 기능을 통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텐센트의 이번 T1 공식 출시가 중국 내 AI 경쟁에서 중요한 진전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아직 추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AI 기업들은 첨단 AI 칩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자체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텐센트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은 모델 최적화 및 효율성 향상을 통해 컴퓨팅 리소스 제약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는 T1과 같은 모델의 효율적인 추론 능력에 반영되고 있다.

텐센트의 T1 모델은 초기에는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출시되었지만, 회사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따라 향후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중국 AI 모델의 해외 진출은 데이터 보안 및 프라이버시 우려, 규제 장벽 등 여러 도전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술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기술 혁신뿐 아니라 실용적인 응용 프로그램 및 산업 솔루션 개발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어, 향후 중국 AI 생태계의 다양화와 성숙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