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4000미터까지 절단 가능한 '기술력 과시'...군사적 활용 가능성에 국제사회 '긴장'
美 군사 거점 괌 포함 전 세계 해저 통신망 위협...'해양 강국' 야망 드러내
美 군사 거점 괌 포함 전 세계 해저 통신망 위협...'해양 강국' 야망 드러내

중국선박과학연구센터(CSSRC)와 국가핵심연구소는 최대 4000미터 깊이까지 해저 케이블을 절단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으며, 이는 기존 해저 통신 인프라 작동 범위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 장치는 중국의 첨단 유무인 잠수정에 탑재되어 전 세계 데이터 전송의 95%를 담당하는 해저 케이블을 절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후하오룽 엔지니어가 이끄는 연구팀은 2월 24일 '메카니컬 엔지니어'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장치가 심해의 높은 수압과 강철 강화 케이블 절단 등 기술적 난관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티타늄 합금 셸과 오일 보상 실은 내파를 방지하고, 다이아몬드 코팅 연삭 휠은 강철 케이블을 효과적으로 절단한다.
이 장치는 민간 구조 및 해저 채굴용으로 개발되었지만, 군사적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미국의 주요 군사 거점인 괌 근처의 해저 케이블을 절단할 경우,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전 세계 통신망을 마비시킬 수 있다.
중국의 이번 장치 공개는 해저 인프라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보여주는 동시에, 노후된 심해 함대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과 유인 잠수정 후계자가 없는 일본 등 주변국에 큰 위협으로 다가온다.
중국은 남중국해 심해에 '우주 정거장' 건설을 시작하는 등 해양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해양 강국'을 향한 중국의 야망을 보여주는 동시에, 전 세계 해저 자원 개발 경쟁을 심화시킬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후하오룽 연구팀은 이 장치가 '해양 자원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군사적 활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21세기는 바다의 세기"라며 "해양 자원 개발 역량 강화는 중국몽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심해 케이블 절단 장치' 공개는 글로벌 해양 질서를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다. 이 장치가 군사적으로 활용될 경우, 국제 사회는 새로운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해저 자원 개발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