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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토추, 철광석 확보 총력...수요 급증에 50% 생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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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토추, 철광석 확보 총력...수요 급증에 50% 생산 확대

브라질·호주 광산 개발 박차...2030년까지 연간 생산량 4000만 톤 목표
미쓰이에 이어 일본 내 2위 철광석 확보 기업...글로벌 철강 시장 영향력 확대
이토추(Itochu Corp)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토추(Itochu Corp) 로고. 사진=로이터
일본의 종합상사 이토추가 전 세계적으로 철광석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철광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토추는 브라질과 호주의 광산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2030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현재 수준에서 50% 끌어올려 약 4000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23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이토추는 지분을 보유한 브라질의 주요 철광석 생산업체 CSN 미네라소(CSN Mineracao)를 통해 2027년 브라질 남동부 광산 지역에 새로운 생산 시설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채굴된 광석을 분쇄하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어 고순도 철광석 공급이 가능해진다. 확장 비용은 CSN 미네라소가 차입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이토추는 지난해 CSN 미네라소에 1200억 엔(약 1조1774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지분을 7%에서 18%로 확대했다. 이 확장이 완료되는 2028년까지 이토추의 브라질 철광석 권익량은 현재보다 180% 증가한 약 1,100만 톤에 달할 전망이다.

호주에서도 서부 지역의 공동 소유 광산에서 광산 지역을 확장하기 위해 운송 인프라에 투자할 예정이다. 캐나다에서는 현재 생산량을 유지할 계획으로, 캐나다와 호주를 합친 철광석 권익량은 2024 회계연도부터 14% 증가해 2030 회계연도에는 약 27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추가 프로젝트를 통해 이 수치를 200만 톤 더 늘리려는 목표도 세웠다.
이토추는 현재 2024 회계연도 추정치 기준으로 브라질, 호주, 캐나다에서 총 2750만 톤의 철광석 권익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약 6100만t을 보유한 미쓰이물산(Mitsui &Co.)에 이어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2030 회계연도에 이토추의 권익량이 목표대로 약 4000만t으로 증가하면, 이는 현재 세계 연간 철광석 생산량의 1.6%에 해당하는 수준이 된다.

철광석은 철강의 주요 원료로, 전 세계적으로 인도,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 발전에 따라 철강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프라 구축과 도시화가 진행 중인 개발도상국들의 수요 증가가 철광석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일본 무역회사들은 이러한 세계적 수요 증가에 대비해 철광석 자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토추의 경쟁사인 미쓰이물산은 지난 2월 호주의 새로운 광산에 대한 지분을 약 8000억 엔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토추의 이번 철광석 권익 확대 전략은 자원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중장기 비즈니스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브라질 CSN 미네라소에 대한 지분 확대는 남미 자원 시장에서 이토추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움직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 철광석은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아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브라질의 철광석은 일반적으로 호주산보다 철 함량이 높아 제철 과정에서 효율성이 높고 환경 영향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토추는 이번 투자를 통해 고품질 철광석 공급망을 확보하고, 주요 고객인 일본 및 아시아 철강 제조업체들에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향후 철광석 가격이 상승할 경우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세계 철광석 시장은 현재 브라질의 발레(Vale), 호주의 BHP와 리오 틴토(Rio Tinto) 등 소수의 대형 업체들이 지배하고 있다. 이토추의 CSN 미네라소 지분 확대는 이러한 시장 구도 속에서 일본 기업의 입지를 강화하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철강 산업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변동성이 큰 철광석 시장에서 안정적인 공급원 확보가 철강 생산국들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한다. 특히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수요 변화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중요해지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