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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캘리포니아, 전기차 충전기 17만8000개…주유기보다 48%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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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캘리포니아, 전기차 충전기 17만8000개…주유기보다 48% 많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전기차 충전기 증가 추이. 사진=CEC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전기차 충전기 증가 추이. 사진=CEC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23일(현지시각) 일렉트렉과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전역의 공용 및 공동사용 전기차 충전기 수가 17만8549개로 집계돼 약 12만개로 추정되는 주유기보다 48% 더 많은 수준에 도달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전날 낸 성명에서 “연방 정부가 전기차 충전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캘리포니아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며 “주 전역에 더 많은 충전기를 설치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CEC)도 “공공 데이터 수집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기존에 파악되지 않았던 충전기 약 3만5000여개를 새롭게 확인했다”면서 “지난해 새로 설치된 충전기도 약 3만8000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레벨2 충전기가 16만2000여개, 급속(DC) 충전기는 약 1만700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 주택에 설치된 약 70만개의 개인용 충전기는 이번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같은 충전 인프라 확충은 캘리포니아주의 탄소배출 감축 목표 및 전기차 전환 정책과 직접 맞닿아 있다. 주 정부는 내년부터 신규 차량 판매의 35%를 무공해 차량으로 제한하고 오는 2035년까지는 모든 신규 차량 판매를 전기차 등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700만대의 전기차가 도로에 운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연간 최소 12만9000개의 공공 충전기를 추가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6개월간 설치된 충전기만 2만6193개에 달하며 전체 충전기 증가율은 17.1%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샌프란시스코시가 약 600개의 충전기를 새로 설치하면서 전체 충전기 수가 3400개를 넘어섰고 북부의 레이크카운티는 50개에서 107개로 117%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캠퍼스(US버클리) 로스쿨 산하 에너지·환경센터의 테드 램 부소장은 “수천 개의 충전기가 늘어날 때마다 실질적인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다만 공동 주택이나 저소득 지역 등에서 충전기 이용이 제한되는 경우도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충전기의 약 52%는 직장이나 아파트 주차장 등에 설치된 ‘공동사용’ 충전기이며 이는 단독 주택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들의 전기차 구매를 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