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중국발전포럼 연례회의에 애플, 삼성, 퀄컴, BMW, 벤츠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 최고경영자(CEO)가 대거 참석한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과 외국인 투자 위축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외자 유치를 위한 '대외 개방 신호'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23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관영매체 데일리이코노믹뉴스에 따르면 중국발전포럼은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리는 ‘2025 중국발전포럼 연례회의’에 팀 쿡 애플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올라 켈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 겸 CEO,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 롤란트 부시 지멘스 회장 겸 CEO 등이 주요 외국 대표단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발전포럼은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관하며 중국 정부 고위층과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제정책 방향과 세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고위급 포럼이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중국과 세계: 공동 발전을 위한 협력’으로 중국이 대외 개방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럼 주최 측은 “올해 회의는 불확실한 세계 경제 환경 속에서 협력과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한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과 중국 간 신뢰 회복과 장기적 협력 기반 마련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포럼에는 애플과 삼성, 퀄컴 등 미국과 한국, 독일 등 주요국을 대표하는 기술·제조업 분야의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해 주목된다. 이들은 중국 내 사업 현황, 기술 규제, 공급망 안정성, 탈중국화 흐름 등에 대해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이 크게 줄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외자 유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의 FDI는 1조1000억위안(약 220조원)으로 전년 대비 8.0% 감소한 바 있다.
한편, 중국 국무원은 이달 초 발표한 ‘외국인 투자유치 24조항’ 등을 통해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첨단 제조업 분야 외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포럼에 참석하는 기업 다수가 이같은 분야와 직결돼 있어 실질적인 투자·협력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발전포럼은 지난 2000년 출범한 이래 매년 베이징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포럼 발표 내용은 중국의 향후 경제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도 여겨지고 있다. 포럼에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 최고위층이 직접 참석해 연설하거나 외국 대표단과 회동하는 관행이 있어 참석자 명단만으로도 중국의 외교·경제 전략을 엿볼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