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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G 주도권 장악...미국·유럽과의 기술 격차 더욱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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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G 주도권 장악...미국·유럽과의 기술 격차 더욱 벌어져

세계 최초 기술 표준 수립과 위성 발사로 선두 굳혀
"5G 보급률 앞서 6G 개발에 더 적극적" 전문가들 분석
전 세계적으로 6G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 유럽을 앞서나가는 추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적으로 6G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 유럽을 앞서나가는 추세다. 사진=로이터
6G(6세대 이동통신)는 현재의 5G보다 최대 100배 빠른 속도와 1/10 수준의 지연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무선 통신 기술이다. 이 기술은 2030년대 초반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으며, 홀로그램 통신, 디지털 트윈, 초연결 사회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6G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 유럽을 앞서나가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이 차세대 무선 통신 기술인 6G 개발에서 미국과 유럽을 앞서가고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중국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많은 5G 기지국을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기술로의 전환에 유리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둘째, 중국 정부가 6G를 국가 개발 목표에 포함시키며 "미래 산업" 육성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셋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중국이 이미 세 가지 6G 기술 표준을 수립하고 세계 최초의 6G 위성을 궤도에 발사하는 등 선제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6세대 무선 통신 기술(6G)은 단순히 현재의 셀룰러 및 인터넷 기능을 개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기술 및 주변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할 전망이다. 물리적 영역과 디지털 영역의 경계가 사라지는 미래, 즉 홀로그램이 팀 회의에 참석하고 자율주행 차량이 디지털 트윈의 안내를 받아 도시 거리를 주행하는 세상이 곧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5G의 후속 표준인 6G는 아직 개발 중이지만, 국제사회는 2030년대 초반까지 상용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규제 표준을 협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외에도 일본, 한국과 같은 5G 보급을 주도한 국가의 통신 사업자들은 6G에 대해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의 사업자들은 개발 목표에 대해 더 "보수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다.

중국 학술지 '사이언티아 시니카 인포메이티스'에 발표된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 사업자들은 5G 보급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기 때문에 6G 개발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모바일연구소, 화웨이 테크놀로지스, CICT 모바일, 베이징 우편통신대학교, 동남대학교의 대표들이 작성한 것으로, 국가별 접근 방식의 차이가 향후 글로벌 통신 기술 패권 경쟁의 새로운 전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6G 기술은 더 안정적이고 지연 시간이 짧은 통신을 통해 전력망, 원격 의료,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운영을 개선하는 동시에 보다 발전된 AI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 것이다.

또한, 한때 공상과학 영화에만 존재했던 홀로그램 통신과 디지털 트윈 모델(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물체 또는 시스템의 정확한 가상 표현)이 대규모로 배포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트윈은 공장 운영 최적화, 도시 매핑, 심지어 의학에 적용할 수 있는 인간의 디지털 복제본 생성에도 활용될 수 있다.

스웨덴 통신사 에릭슨(Ericsson)에 따르면, 2028년부터 6G의 상용화 전 시험이 진행될 수 있으며 ITU는 2030년까지 6G 표준을 설정하여 10년 말까지 상용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이 보여준 선제적 행보와 적극적인 개발 태도는 향후 글로벌 통신 기술 패권 경쟁에서 중국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미국과 유럽이 직면한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