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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킹디, 딥시크 AI 모델 도입해 클라우드 서비스 혁신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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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킹디, 딥시크 AI 모델 도입해 클라우드 서비스 혁신 가속화

중국 최대 SaaS 기업, AI 통합으로 주가 90% 급등
"AI 헤게모니 무너뜨렸다"... 내년 AI 개발에 2억 위안 투자 계획
중국 최대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킹디 그룹이 중국 AI 기업 딥시크의 대규모 언어 모델을 전면 도입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최대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킹디 그룹이 중국 AI 기업 딥시크의 대규모 언어 모델을 전면 도입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킹디 인터내셔널 소프트웨어 그룹(Kingdee International Software Group)이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의 대규모 언어 모델을 전면 도입하며 인공지능 기반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킹디의 부사장 겸 연구개발 책임자인 조지 리우는 "딥시크는 획기적인 제품"이라며 "오픈소스이며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어 킹디와 같은 회사와 우리 고객에게 상당한 이점을 가져다주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가장 큰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중 하나인 킹디는 지난달 딥시크 모델을 자사 제품에 통합했다. 이를 통해 재무, 인적 자원, 공급망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업의 비즈니스 관리 요구사항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코스믹(Cosmic)'이라는 플랫폼을 출시해 기업들이 딥시크 모델을 기반으로 자체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AI 통합 전략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홍콩에 상장된 킹디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90% 급등했으며, 2030년까지 'AI 기업 관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킹디의 사장 장용은 "딥시크가 등장하기 전에는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의 역량이 제한적이었다"며 "모든 회사가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투자 자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며, 다른 모델을 통합하면 일반적으로 매우 비싸다"고 설명했다.

킹디의 설립자이자 회장 겸 CEO인 쉬 샤오춘은 이달 초 위챗에 게재된 기사에서 딥시크의 출현이 "AI 헤게모니를 무너뜨렸고" 킹디의 제품과 기술을 "완전히 자급자족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킹디는 내년에 AI 개발에 약 2억 위안(약 35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장용 부사장은 이 예산이 AI 인재를 유치하고, 컴퓨팅 성능을 향상시키며, 잠재적으로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킹디는 AI가 연간 반복 매출의 20%를 차지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0년대 초 중국 기업을 위한 회계 도구 제공업체로 설립된 킹디는 수년에 걸쳐 중국 최대의 기업 소프트웨어 개발자 중 하나로 성장했다. 지난 10년 동안 이 회사는 클라우드 서비스 비즈니스로 전환했으며, 2014년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미래에 대한 킹디의 약속을 상징하는 제스처로 쉬 샤오춘 CEO가 회사의 연례 행사에서 서버 하드웨어를 박살내기도 했다.

현재 킹디의 주요 사업은 SaaS로, 회사가 자체 서버에서 유지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에서 반복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구독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이다.

최신 연간 실적에 따르면, 2024년 킹디의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성장하여 회사 총 매출의 약 81.6%를 차지했다. 당해 연도 손실은 2023년 2억 900만 위안에서 1억 4,200만 위안으로 32.3% 축소됐다.

킹디는 또한 5년 이내에 동남아시아와 중동에서 상위 3대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중 하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장용 사장은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싱가포르, 지난달 카타르에 해외 사무소를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딥시크 AI 모델의 도입은 킹디가 중국 내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체 AI 기술 개발 및 통합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킹디의 전략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