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금융전문매체 고뱅킹레이트는 일반 유통 중인 미국의 다임 동전 가운데 수집가들 사이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희귀 다임 10종’을 23일(현지시각) 소개했다.
고뱅킹레이트에 따르면 대표적인 고가 희귀 동전으로는 1968년 샌프란시스코 조폐국에서 발행된 ‘노-에스(No-S)’ 루즈벨트 다임이 있다. 이 동전은 조폐국 표시가 없는 오류 동전으로 미국 전문감정기관 PCGS가 인증한 사례가 단 18개뿐이다. 실제로 이 동전은 지난 2008년 헤리티지 경매에서 4만 달러(약 5900만원)에 낙찰됐다.
1975년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조폐국 표식이 없는 1975년 ‘노-에스’ 루즈벨트 다임은 지금까지 단 두 개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경매에서는 45만6000달러(약 6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고뱅킹레이트는 “현존하는 현대 미국 주화 중 가장 희귀한 동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1996년 웨스트포인트 조폐소에서 발행된 ‘1996-W 루즈벨트 다임’도 희귀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루즈벨트 다임 도입 50주년을 기념해 특별 제작된 것으로 145만7000개만 발행됐다. 이 동전은 일반 유통이 아닌 수집용 세트로만 제공됐고 웨스트포인트 조폐소가 발행한 유일한 일반 주화로 분류된다.
에러(오류) 코인도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1998년 필라델피아 조폐국에서 발생한 압인 오류로 약 32개의 다임이 서로 붙은 채 발견된 사례가 있었는데 이는 지난 2011년 스택스 바워스 경매에서 9200달러(약 1350만원)에 낙찰됐다.
고뱅킹레이트는 “1965년 이전 발행된 루즈벨트 다임은 90%가 은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무조건 따로 보관해야 한다”며 “다만 대부분의 유통 다임은 상태나 희귀성에 따라 가치가 크게 좌우되므로 무조건 고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1982년과 1983년에 필라델피아 조폐국에서 발행된 일부 다임은 ‘P’ 표식이 누락된 오류 동전으로 보통 65달러(약 9만5000원) 선에서 거래되며 미사용품은 175달러(약 25만6000원)를 호가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1965년, 1970년, 1972년, 1999년, 2020년 등 특정 연도의 일부 다임도 발행 과정에서의 오류나 상대적으로 적은 수량으로 인해 수집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대다수는 일반적인 상태에서 1달러(약 1465원) 안팎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