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 시장이 24일(현지시각) 급등세를 타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차트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5800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주식 시장이 앞으로 석 달을 오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4월 2일 상호관세가 예상보다 범위가 크게 제한적이고, 관세율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낮으며, 특히 자동차, 반도체 등 특정 품목 관세는 연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하고 있다.
상호관세, 좁고 낮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못박은 4월 2일 상호관세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대상이 제한적이고, 관세율도 낮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2일에는 상호관세율을 발표만 하고 시행은 차차 진행하기로 했던 것과 달리 발표 당일 전격적으로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기는 했지만 이른바 ‘더티 15’에 물리는 상호관세율은 약 1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소식통들은 트럼프가 경제비상대권을 활용해 4월 2일에 당장 상호관세를 시행에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상호관세율은 미 최대 교역 상대국들이자 최대 무역 흑자국들인 더티15에 약 15%, 그 외 나라들에는 이보다 낮게 책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더티15에는 유럽연합(EU), 중국, 캐나다, 멕시코, 일본, 한국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가 상호관세는 약속대로 시행하겠지만 범위는 좁히고, 한도는 낮추는 한편 자동차, 반도체, 제약 등 특정 품목 관세는 뒤로 미루는 ‘유연함’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석 달 오른다
골드만은 시장 지표들로 볼 때 S&P500 지수가 앞으로 석 달을 오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데이비드 코스틴이 이끄는 골드만 시장전략팀은 자사의 투자심리 지표(SI)가 마이너스(-)0.6까지 하락해 2020년 이후 반년 동안 가장 급격한 하락세를 경험했다면서 이 경우 S&P500 지수는 이후 석 달을 평균보다 높은 상승세를 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SI는 기관, 외국인,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매도 포지션을 추적하는 지표다.
골드만은 헤지펀드들의 순차입이 줄고, 뮤추얼펀드들은 현금 비중을 늘렸고, 외국인들은 순수요가 약화하면서 SI가 급격히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S&P500 지수는 지난 13일 전고점에 비해 10% 넘게 떨어지며 일시적으로 조정장에 진입하기도 했다.
매도세 소진
주식 시장이 24일 급반등하면서 그동안의 과매도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지수 상승의 동력일 것으로 추정됐지만 차트 분석가들은 단순히 과매도가 부른 저가 매수세는 아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로스 캐피털 파트너스의 수석 차트분석가인 JC 오하라는 23일 분석노트에서 “최근 주식 시장 반등이 단순히 과매도에 따른 반작용이 아니라면 S&P500 지수는 5825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하라는 “강세론자들이 맨 처음 환호할 기준선은 5700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도 세력은 5700에서 매우 공격적으로 매도해왔다면서 만약 S&P500 지수가 이 선을 뚫고 마감하면 이는 매도세가 소진됐음을 부분적으로 가리키는 신호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5750
오펜하이머의 아리 월드는 S&P500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인 5750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지지선인 5500을 사수하면서 1차 저항선인 5750을 뚫으면 2차 저항선인 5900을 넘볼 수 있다는 것이다.
5900은 시장의 단기 모멘텀을 나타내는 50일 이평선이기도 하다.
월드는 시장을 이끄는, 베타가 높은 위험주들이 과매도 상태여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가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시장 주도주가 베타가 낮은 방어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겠지만 지금의 과매도 상태에서는 시장이 방어주보다 위험주에 더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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