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달러화, 관세 낙관론·지표 개선에 상승...달러/엔 환율 150엔 돌파

글로벌이코노믹

美 달러화, 관세 낙관론·지표 개선에 상승...달러/엔 환율 150엔 돌파

100달러 지폐. 사진=타스/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00달러 지폐. 사진=타스/연합뉴스
미국 달러화가 24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유로화 및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수주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3월 미국의 기업 활동이 회복세를 보이는 등 지표가 개선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관세에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소식이 달러 매수세를 자극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문의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S&P 글로벌의 3월 미국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는 전월 51.6에서 53.5로 상승했다. 50 이상의 수치는 민간 부문의 경기가 확장 추세에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서비스업 부문이 PMI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제조업은 2개월 연속 성장한 후 다시 수축 영역으로 미끄러졌다.

토론토 포렉스라이브의 애덤 버튼 수석 통화 분석가는 "전반적으로 서비스업 부문이 미국 경제에서 훨씬 더 중요한 구성 요소이기 때문에 시장이 이를 좋은 소식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트럼프 행정부가 4월2일 상호 관세를 적용하면서 특정 산업에 대한 관세 부과를 제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점도 달러화의 상승 촉매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알루미늄 및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렉스라이브의 버튼은 "처음에는 관세 논의의 범위와 규모에 모두가 충격을 받았지만 최근 시장은 좀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엔화 대비 0.82% 상승한 150.54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50.75엔까지 상승하며 지난 3일 이후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뉴욕장 후반 0.23% 상승한 103.98을기록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기준물인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8.3bp(0.083%포인트) 상승한 4.335%에 거래됐다.

토론토 소재 코페이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다음 주 미국의 관세 발표가 이전에 우려했던 것보다 덜 극단적일 것이란 기대감으로 외환시장 전반에 신중한 낙관론의 물결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샤모타는 "그렇지만 미국 행정부의 관세 계획이 여전히 주요 교역 상대국의 또 다른 보복 공격을 촉발해 미국과 세계 경제에 피해를 주고 외환 시장에 더 많은 혼란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트레이더들이 큰 방향성 있는 포지션 구축을 피하고 있으며 변동성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화는 이날 달러 대비 0.09% 하락한 1.0804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한때 1.0780달러까지 하락하며 지난 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투기 세력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화에 대한 순매도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한 유로존의 3월 기업 활동은 7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서비스 부문의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부문의 장기적인 침체 완화가 기업 활동 개선을 뒷받침했다.

유로화는 지난주 독일이 군사 및 인프라 지출을 늘리기 위해 재정 준칙을 완화할 것이란 낙관론이 확산하며 지난해 10월 초 이후 최고치인 1.0955달러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