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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설문 "美 경제, 침체 확률 50%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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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설문 "美 경제, 침체 확률 50%에 육박"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침체로 향할 가능성이 50%에 육박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의 경기가 둔화할 확률이 약 43%에 달한다고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은행은 미국의 실업률이 여전히 낮고 대다수 지표는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또는 완만한 둔화를 시사하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소비자와 기업 리더들이 경기 둔화나 침체 가능성을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는 시각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40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미국 경제가 여전히 전반적으로 강한 상태"라고 밝혔으나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연율 1.7%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수축했던 2020년을 제외하면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연준 위원들은 또한 올해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도는 2.8%로 상향 조정했다.

CNBC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의 조합은 1980년대 초반 이후 경험하지 못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현재 경제 여건상 1980년대가 반복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거의 없지만, 연준이 성장 촉진과 물가 안정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정책적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월가의 새로운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도 CNBC에 출연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50~60%로 전망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주식시장의 조정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충격’으로 촉진됐으며, 투자자들은 이것이 경기 둔화나 심지어 침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이어 "문제의 핵심은 미국 경제가 성장 둔화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공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기반 지표는 경제가 완만하게 둔화하는 것과 일치한다"면서 올해 미국의 성장률이 0.7%에 그쳐 경기 침체 문턱을 간신히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UCLA Anderson)는 최근 미국 경제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경기 침체 주의보(recession watch)'를 발동해 이목을 끌었다. 이 대학의 전망은 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UCLA의 클레멘트 보어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침체가 1~2년 안에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위협을 완화한다면 "(경기 침체를) 충분히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어는 이어 "이번 경고는 현 행정부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담고 있다"면서 "이번 침체는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 스태그플레이션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