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10조 달러 시장 전망… 중국과 경쟁 예고
중국, 정부 주도 대규모 투자… 춘절 특집 방송서 기술력 과시
글로벌 IT 기업,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스타트업 투자 봇물
휴머노이드 로봇, 차세대 '필수 가전' 부상…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중국, 정부 주도 대규모 투자… 춘절 특집 방송서 기술력 과시
글로벌 IT 기업,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스타트업 투자 봇물
휴머노이드 로봇, 차세대 '필수 가전' 부상… 시장 선점 경쟁 치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의 시장 규모를 10조 달러로 전망하며,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중국, 화려한 기술력 과시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선점 노려
24일(현지시각)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특집 방송에 등장한 12대의 인간형 로봇은 화려한 춤 실력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0억 명이 넘는 시청자를 사로잡은 이 공연은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최근에는 자전거를 타거나, 격투기 기술을 선보이는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중국 정부와 언론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베팅'
대량 생산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직까지는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미래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며 글로벌 IT 기업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등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 에이아이(Figure AI)'에 투자했고, 메타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는 2022년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프로젝트가 10조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휴머노이드 로봇, 차세대 '필수 가전'으로 부상 전망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홍콩대 로봇공학 및 자동화학과 석좌교수 시닝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회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5~10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결국에는 널리 채택되는 차세대 가전제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동차나 스마트폰처럼 모든 사람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며, 그 잠재적 시장 규모는 상상 이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5년까지 3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며, 5년 안에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25만 대, 10년 안에 소비자용 휴머노이드 로봇 100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전기차 성공 모델 삼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선점 노린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시장에서 거둔 성공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도 재현하고자 한다.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공개한 추론 모델과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을 글로벌 기술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미국이 중국에 대한 기술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선점은 중국에게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가격 경쟁력과 공급망 우위 앞세워 '추격자'에서 '선두주자'로 도약 노려
테슬라, 보스턴 다이내믹스, '피규어 AI 등 미국 기업에 비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중국 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기술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공급망 최적화 및 비용 절감 능력이 뛰어나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 생산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1년 이후 매년 전 세계 산업용 로봇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 지원과 투자 확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육성에 총력
중국 정부는 2023년 정책 문서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기술 경쟁의 새로운 전선'으로 규정하고, 2025년까지 핵심 부품 대량 생산 및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 3년간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주요 도시에서는 로봇 개발 투자 펀드 조성 계획이 발표되었으며, 그 규모는 730억 위안(10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달 시진핑 주석은 최고 경영자 회의를 주재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기업 유니트리의 CEO를 회의에 참석시키는 등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유니트리 외에도 유비테크(UBTech), 애지봇(Agibot), 로보테라(Robotera), 푸리에 인텔리전스(Fourier Intelligence), 샤오펑(XPeng) 등 중국 유수의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
핵심 기술 확보 및 가격 경쟁력 강화 과제
중국이 공급망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프로세서 칩, 고정밀 센서, 로봇 운영체제 등 핵심 기술에서는 여전히 서구 기업들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이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공급망의 56%가 중국에 있지만, 센서, 모터, 나사 등 고정밀 부품 시장은 유럽, 미국, 일본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테슬라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AI 칩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와의 경쟁을 통해 기술 자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엔진 에이아이(Engine AI), 유니트리 등 중국 기업들은 저렴한 가격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출시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인구 감소 문제 해결 및 전기차 산업과의 시너지 기대
중국은 심각한 인구 감소 문제를 겪고 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노동력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샤오펑, 비야디(BYD) 등 전기차 기업들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브래디 헬윅 미국 특수경쟁연구프로젝트 경제 부소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제조 복잡성은 센서, 배터리 등 전기차와 유사한 부분이 많아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의 10조 달러 전망처럼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과연 누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미래를 주도하게 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