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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유로존서 '역주행'…2월 판매량 42%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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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유로존서 '역주행'…2월 판매량 42% 급감

시장점유율도 절반 수준으로 추락…머스크의 정치 행보도 '악재'
테슬라의 유로존 판매실적 추이. 사진=ACEA/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의 유로존 판매실적 추이. 사진=ACEA/로이터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유럽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전체 판매량은 늘었지만 테슬라만 판매량이 40% 넘게 줄어들며 시장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지난 2월 유럽연합(EU)과 영국,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지역에서 약 1만7000대 미만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 2만8000대 이상을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42.6%나 급감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전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8%로 하락했으며,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10.3%로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각각 2.8%, 21.6%를 기록했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쟁 심화와 함께 유럽 경제의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과 중국계 신생 전기차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는 반면, 테슬라는 모델 종류가 적고 라인업이 노후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의 CEO의 정치 행보가 그동안 큰 논란을 일으켜온 것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최근 유럽 내 극우 정치세력을 비호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의 펠리페 무뇨스 글로벌 애널리스트는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신형 모델Y가 수요 회복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유럽 내 전체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2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 차량의 수요는 줄었지만 새로운 EU 탄소배출 규제와 저가형 전기차 출시가 시장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적으로는 하이브리드 차량(HEV)도 19% 증가했고, 전기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동화 차량’은 전체 승용차 등록의 58.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48.2%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브랜드별로는 폭스바겐과 르노가 각각 4%, 10.8% 증가한 반면에 스텔란티스는 16.2% 감소했다. 중국계 SAIC는 26.1% 증가했으며, 볼보는 15% 감소했다. 비야디 등 ACEA 비회원 브랜드들의 시장점유율은 2.5%로 지난해 1.5%보다 높아졌다.

국가별로는 스페인만 유일하게 11% 증가했고 독일(–6.4%), 이탈리아(–6.2%), 프랑스(–0.7%) 등 주요 시장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