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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호관세 발표 … 뉴욕증시 "테슬라 엔비디아 아이온큐 리게티 비트코인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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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호관세 발표 … 뉴욕증시 "테슬라 엔비디아 아이온큐 리게티 비트코인 환호"

뉴욕증시/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사진=로이터
트럼프 상호관세 대폭 후퇴 뉴욕증시 "테슬라 엔비디아 아이온큐 리게티 비트코인 환호"

트럼프 상호관세 대폭 후퇴로 뉴욕증시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 엔비디아 아이온큐 리게티 비트코인등이 환호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의 영향력을 가늠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찾기 위해 고투하는 가운데 동반 강세로 출발했다가 혼조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세를 시사한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주택시장 지수는 호황신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다우시는 지수는 전날 2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세로 마감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달 2일 부과 예정인 상호관세의 대상 및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소식에 낙관론이 퍼지며 시장이 강하게 뛰어올랐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2.27% 급등하며 2주일여 만에 조정 영역(최고점 대비 10% 이상↓)에서 간신히 발을 뺐다. 나스닥지수는 최고점 대비 9.5%가량 낮은 상태다.

이날 미국 비영리 민간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CB)가 공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2.9로 뉴욕증시 예상치(94.0)를 하회했다. 향후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도가 가파르게 하락하며 4개월 연속 뒷걸음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지난 1월 미국 주택가격지수는 323.54로 전년 동기 대비 4.08% 올랐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도시는 뉴욕(7.75%), 이어 시카고(7.52%), 보스턴(6.55%), 클리블랜드(6.45%) 순이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2월 신규 주택 판매는 연율 기준 67만6천 채로, 전월 수정치(66만4천 채) 대비 1.8%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68만 채)에는 못 미쳤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엔비디아는 1%대 하락세, 테슬라는 보합세로 장을 열었다.

전날 11.93% 급등하며 2024 대선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고 S&P500 구성 종목 최고의 실적을 올렸던 테슬라는 지난 2월 유럽 시장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40% 감소한 소식이 전해진 후 주가가 보합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는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과 손잡고 디지털 자산 기반의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추진키로 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0% 이상 뛰었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투자한 소형 모듈 원자로(SMR) 전문업체 오클로는 전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13.81% 급등했으나 이날 6% 이상 반락했다. 2024 회계 연도 주당 순손실이 전년보다 큰 주당 0.74달러를 기록한 데다 가까운 미래에 상당한 재정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밈주식 게임스탑은 이날 장 마감 후에 있을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68%, 독일 DAX지수는 0.86%, 영국 FTSE지수는 0.55% 각각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2일 상호 관세를 발표하기 전에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먼저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상호 관세 발표에서 다수 국가가 일단 포함되지 않거나 해당 국가보다 관세율이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진행한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서 상호 관세 부과 때 일부 국가나 부문이 면제(break)될 수 있느냐 아니면 완전히 상호적이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많은 국가(a lot of)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상호적이지만 우리는 그것(상대국의 관세)보다 더 친절(nice)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향후 며칠 내에 추가로 관세를 발표할 것이며 이는 자동차, 목재, 반도체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호관세 발표 때 부문별 관세도 같이 부과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모든 것이 될 것"이라면서도 "모든 관세가 그날 (발표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가 이미 부과돼 시행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자동차도 할 것이다. 우리는 아마도 향후 며칠 내, 상당히 곧(over the next few days, fairly soon) 발표할 것"이라면서 "그리고 4월 2일이 오면 상호 관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율 수준에 대해 "상호적인 관세지만, 우리는 그들(상대국)보다 적게 부과시킬 수도 있다"라면서 "왜냐하면 그들이 너무 많이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그들이 (미국이 그대로 상호 관세 매기면)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석유나 가스 등을 수입하는 국가의 제품에 다음 달 2일부터 추가로 25%의 관세를 부과키로 한 것과 관련, 해당 관세가 기존 관세에 추가되는 것인지를 묻는 말에 "기존 관세에 더해 25%를 더 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각료회의에서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도 '먼 미래가 아니라 매우 가까운 미래'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 제품 부문별 관세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관세율로 25%를 제시한 바 있다. 애초 자동차 관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일인 다음 달 2일 같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는 상호 관세 발표 때 품목별 관세를 동시에 발표하는 것은 보류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