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와 흑해 및 에너지 인프라를 포함하는 휴전 협정에 합의하면서 유가 상승세를 돌려놨다.
다만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산 원유 구매국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를 위협하자 글로벌 공급 둔화 우려가 확산하며 유가 하단을 지지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3센트 상승한 배럴당 73.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6센트 하락한 배럴당 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휴전이 이날부터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지만, 러시아가 협정을 위반할 경우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추가 무기 지원과 대러 제재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휴전이 이뤄진다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수 있는 문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이날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와 흑해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고 에너지 시설에 대한 양국의 공격을 금지하기 위해 별도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렇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서 석유와 가스를 수입하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공급 우려가 커지자 국제유가는 장 초반까지 상승 기세가 이어졌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무케시 사데프 글로벌 원자재 시장 책임자는 "이러한 2차 관세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공급 능력을 저하시키고 중국의 소규모 정제 시스템에 타격을 입히는 간접적인 제재"라고 말했다.
원유는 베네수엘라의 주요 수출품이며, 중국은 베네수엘라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전일 미국 석유 기업 셰브론의 베네수엘라 내 사업 정리를 위한 기한을 5월 27일까지 연장했다.
ANZ 애널리스트들은 셰브론의 운영 면허가 정지되면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약 20만 배럴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