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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 '기대지수', 12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관세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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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 '기대지수', 12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관세 우려 확산

2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스패서디나의 식료품 체인점에서 한 쇼핑객이 달걀 한 상자를 꺼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스패서디나의 식료품 체인점에서 한 쇼핑객이 달걀 한 상자를 꺼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의 3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과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로 4년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향후 6개월 동안 소비자들의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12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더욱 비관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블룸버그와 CNBC 등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 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가 25일(현지시각) 발표한 3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월 대비 7.2포인트 하락한 92.9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중간 추정치인 94보다 부진한 수치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미래 기대치에 대한 ‘기대지수’는 훨씬 더 악화됐다. 기대 지수는 9.6 포인트 하락한 65.2를 기록해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향후 경기 침체 신호로 간주하는 80선을 훨씬 밑돌았다. 이 지수는 소득, 사업 및 직업 전망에 대한 응답자의 전망을 측정한다.

현재 사업과 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반영한 ‘현재 상황 지수’는 134.5로 3.6포인트 하락하며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콘퍼런스보드와 미시간 대학의 소비자 심리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로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내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미시간대학 설문조사에서도 3월 초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가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콘퍼런스 보드의 스테파니 귀차드 글로벌 지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몇 달 동안 상당히 강력하게 유지되던 미래 소득에 대한 소비자의 낙관론이 대부분 사라졌다"면서 "이는 경제와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의 개인 상황에 대한 평가로 확산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비관론에 더해,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도 급락했다. 응답자의 37.4%만이 내년에 미국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월보다 1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2023년 말 이후 처음으로 전망이 부정적으로 전환된 것이다.

노동시장에 대한 전망도 약화됐다.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사람들은 16.7%로 하락했고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사람들은 28.5%로 늘었다. 2월 수치는 각각 18.8%와 26.6%를 기록했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