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코딩 분야에서 오픈AI 능가... 중국어 텍스트 생성 품질 개선
시진핑-잭 마 회동 이후 중국 AI 낙관론 확산... 항셍테크 지수 25% 급등
시진핑-잭 마 회동 이후 중국 AI 낙관론 확산... 항셍테크 지수 25% 급등

미국 오픈소스 AI 커뮤니티인 허깅 페이스(Hugging Face)에 게시된 내용에 따르면, 'DeepSeek-V3-0324'로 명명된 이 모델은 특히 고급 수학 및 코딩 분야에서 이전 모델보다 크게 개선되었다.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딥시크의 최신 모델은 코딩 및 수학적 추론에서 GPT-4.5를 능가했으며, GPT-4.5는 지식 기반 작업에서는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딥시크는 이번 새로운 V3 모델이 기존 R1 모델을 기반으로 중국어 쓰기 작업의 품질을 더욱 최적화했으며, 특히, 중장형 텍스트 생성의 콘텐츠 품질 개선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홍콩에 기반을 둔 AI 엔지니어 유진 리는 "순전히 기술적인 관점에서 볼 때 딥시크의 이번 업데이트는 이전 버전과 비교해 큰 돌파구는 없다"면서도 "오픈소스 모델로서 GPT-4.5와 견줄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것은 상대적으로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월 교육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강력한 AI 모델로 기술 세계를 강타한 딥시크는 중국 AI의 독창성을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로 부상했다. 이 스타트업의 급격한 성장은 중국 혁신에 대한 낙관론을 다시 불러일으켰고, 기술기업을 지원하겠다는 베이징의 약속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딥시크의 창업자 량웬펑과 알리바바의 공동 창업자 잭 마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모임에 참석한 사건은 중국의 인공지능 발전을 둘러싼 기술시장 랠리에 불을 지폈다. 이 영향으로 항셍 테크 지수는 올해 초부터 약 25% 급등했다.
중국 정부가 AI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보이면서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 AI 기업들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딥시크가 오픈소스 모델을 통해 서구 기업들이 주도해온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V3 업데이트가 기존 모델에 비해 혁신적인 돌파구는 아니지만, 이는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한다. 딥시크와 같은 중국 AI 스타트업의 성공은 미·중 기술 경쟁에서 중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딥시크는 특히 코딩과 수학적 추론 능력에서 강점을 보였으며, 이는 과학 및 공학 분야에서의 AI 활용 가능성을 더욱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중국어 텍스트 생성 품질 개선은 중국 시장에서의 활용도를 높이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간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오픈소스 모델을 채택한 딥시크의 성공은 AI 개발 접근 방식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서구의 기술 제재 속에서도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AI 산업의 지형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