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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끝내 상호관세 발표 "무역전쟁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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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끝내 상호관세 발표 "무역전쟁 전면전"

트럼프 해방의 날…뉴욕증시 달러환율 비트코인 "운명의 한 주"
트럼프/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간 준비해온 글로벌 관세전쟁이 금주에 전면전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개별 품목관세에 이어 오는 4월 2일 전 세계 국가들의 대미 관세와 비관세 무역장벽을 고려해 '상호관세'를 발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여러 차례 관세와 관련한 발표를 내놓았지만 몇 차례 시행을 늦추면서 지금까지 실제 특정 국가를 상대로 한 보편관세 부과는 미국의 글로벌 패권 경쟁국인 중국이 유일했다.

그는 취임 후 중국을 상대로 기존 관세에 추가로 10%씩 두차례에 걸쳐 관세를 물렸다.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발표하게 되면 거대 소비시장인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그 대상이 되므로 전 세계는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에 빠져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상호관세에 맞서 각 국이 미국을 상대로 보복 조치를 하고 이와 동시에 어려움에 처한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 외 다른 나라의 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물량을 제한할 경우 글로벌 통상에 대혼란이 빚어져 기존 세계 무역 질서는 붕괴할 수도 있다.세계 각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이 어느 정도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상호 관세는 무역 상대국이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만큼 상호적 차원에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상호관세는 조금 복잡하다. 미국에 대한 관세뿐 아니라 상대국의 조세나 법률, 검역 등 각종 제도 같은 비관세 장벽까지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미국내 관련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자체적인 조사·분석 작업을 거쳐 나라별 상호관세를 도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전쟁의 목적에 대해 지난 대선 때부터 꾸준하게 36조 달러(약 6경원에 달하는 국가 부채를 해소하고 쇠락한 미국 제조업을 부흥시키는 것이라고 강변해왔다.
미국에 유리한 무역 질서를 구축하는 동시에 관세 수입을 늘려 연방정부의 부채를 갚고, 지속적인 압박으로 글로벌 대기업들의 미국내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관세 구상은 실제 효과를 보고 있는 측면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진행한 현대차그룹의 대미 210억달러(31조원) 투자계획 발표 당시 "이 투자는 관세가 매우 강력하게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드라이브'가 미국 경제에도 부메랑으로 돌아와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다수의 경제학자로부터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가 미국 경제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일시적이고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며 결국에는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이라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뉴욕증시/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을 '미국 해방의 날'로 부를 정도로 상호관세에 집착하고 있는 데는 미국이 전세계 무역상대국으로부터 갈취당해왔다는 뿌리 깊은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나라가 '강간'과 '약탈'을 당하도록 허용했다. 많은 부분이 우방국들의 소행"이라고 단언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미국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를 '더티 15'(Dirty 15·지저분한 15)라고 칭했는데, 이들 15개 국가에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의 무역에서 큰 흑자를 보고 있는 동맹인 한국과 일본, 독일, 멕시코, 캐나다 등이 포함될 가능성도 크다.

결국 동맹국이든 적성국이든,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든 아니든간에 트럼프의 상호관세 그물에서 빠져나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사전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르면 상호관세에 예외를 둘 수 있을 것처럼 말했지만 지난 25일에는 "예외는 너무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가, 이튿날인 26일에는 상호관세 대상을 "모든 국가"라고 밝혔다.트럼프 행정부는 4월 2일 상호관세를 발효한 뒤 각국과의 개별 협상을 통해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는 수순을 밟으며 새로운 글로벌 무역질서를 창출하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준선(baseline)을 재설정하고 이후 국가들과 잠재적인 양자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 역시 28일 전용기(에어포스원) 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호관세 발표 전 협상 가능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 아마도 그 뒤에"라고 답해 '선(先)상호관세 부과 후(後) 협상'을 시사했다.

'상호관세' 발표를 앞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당국자가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을 거명하면서 '비관세 장벽' 등의 철폐를 촉구했다.케빈 해셋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과 중국, 한국에 대한 무역 적자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무역적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비관세 장벽이 있고, 관세가 높기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경쟁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상호관세 발표는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의회 합동연설에서 "한국은 미국 관세의 4배"라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상당한 규모의 무역흑자를 거두고 있다는 점은 트럼프의 관세 그물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예고한 이후 미국 업계에선 온라인 플랫폼 기업 독과점 규제, 도살 당시 30개월 미만으로 제한한 미국산 소고기 수입 조치, 약값 책정 문제, 외국 콘텐츠에 대한 스크린 쿼터제 등을 한국의 불공정 무역행위라고 주장하며 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 상호관세 부과 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에 이어 품목별 관세도 확대하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지난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 중인 가운데 내달 3일부터는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 1위인 자동차와 자동차 핵심부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그밖에 반도체, 의약품 등의 품목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천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개별품목 관세와 상호관세가 동시에 부과될 경우 둘을 합친 관세율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한국의 대미 수출에선 관세가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에 대해 '선 부과 후 협상 원칙'을 내세운 만큼 한국 정부는 상호관세 부과 이후 과도하거나 수출경쟁국에 비해 불리한 관세를 적용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후속 협상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를 최대 재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2일 상호관세의 수준, 범위, 대상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을 '해방의 날'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도 '임박(soon)'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다만, 관세 발표 이후 협상 가능성도 내비치긴 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관련 질문에 "나는 분명히 열려 있다(I'm certainly open to that)"면서 "우리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것에 대한 대가를 얻을 수 있다"고 답했다.

관세 이외에도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지표는 여러 개 있다. 첫 거래일인 31일에는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를 투자자가 만나볼 수 있다. 4월 1일에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3월 제조업 PMI가 나온다. 3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제조업 PMI 확정치도 발표된다. 또 미국 노동부는 2월 구인ㆍ이직보고서(JOLTS)를 ISM의 제조업 PMI와 같은 시점에 내보낸다. 이를 통해 고용시장에 대한 힌트가 제공될지 주목된다. 4월 2일에는 3월 ADP 전미 고용보고서 발표가 예정돼 있다. 2월 민간 고용은 시장 예상치(14만명) 대비 절반에 불과한 7만7천명 증가에 그쳐 시장에 충격을 줬다.

4월3일에 투자자는 ISM의 3월 서비스업 PMI를 마주하게 된다. 미국 경제에서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큰 만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3월 서비스업 PMI도 비슷한 시점에 뜬다. 4월4일에는 대형 지표인 미 노동부의 3월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뉴욕증시 예상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 폭은 전달 대비 12만8천명이다. 고용보고서 안에 담긴 시간당 평균소득, 경제활동 참가율 등도 투자자가 챙겨봐야 할 지표로 꼽힌다. 경제지표 외에도 이번 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주요 인사의 연설도 꽤 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1일),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2일),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ㆍ리사 쿡 연준 이사(3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ㆍ마이클 바 연준 이사ㆍ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4일) 등이 공개석상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고용보고서가 나오는 4일에 파월 의장이 '경제 전망(Economic Outlook)'을 주제로 발언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가 최근 고물가 속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 우려를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건이다. 이번 주에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는 없다.

◇ 뉴욕증시 주요 일정 및 연설

3월 31일= 시카고 PMI 댈러스 연준 제조업지수
4월 1일= ISM 제조업 PMI 구인ㆍ이직 보고서(JOLTS) 건설지출 댈러스 연준 서비스업 지수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4월 2일= ADP 전미 고용보고서,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연설
4월 3일= ISM 서비스업 PMI 미국 무역수지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연설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4월 4월= 고용보고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 마이클 바 연준 이사 연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속에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5.80포인트(-1.69%) 내린 41,583.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2.37포인트(-1.97%) 내린 5,580.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1.04포인트(-2.70%) 떨어진 17,322.99에 각각 마감했다. 한주 주간으로는 다우지수가 0.96% 하락했고, S&P 500 지수가 1.53%, 나스닥 지수가 2.59% 각각 떨어졌다. S&P 500 지수는 이날 지난 3월 10일(-2.7%)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로 큰 일일 낙폭이다.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전월 대비 0.4% 올라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다. 표된 2월 실질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이 전월 대비 0.1%(명목 증가율 0.4%)에 머문 것도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소비 둔화 우려를 키웠다.미시간대가 발표한 미국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2022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며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물가 및 소비심리 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맞물려 투자심리를 급속히 냉각시켰다.

테슬라(-3.53%), 엔비디아(-1.58%), 메타(-4.29%), 아마존(-4.33%), 마이크로소프트(-3.02%), 알파벳(-4.88%), 애플(-2.68%) 등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미국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며 기대를 모았던 인공지능(AI) 기업 코어위브는 이날 뉴욕증시에 상장, 흥행몰이에 실패한 채 공모가인 40달러를 간신히 유지한 채 마감했다.'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96포인트 오른 21.65로 상승해 다시 20선 위로 올랐다.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공포가 더욱 부각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26%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1bp(1b=0.01%포인트) 급락했다.관세정책 불확실성 속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상하면서 국제 금값은 최고치를 경신했다.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3천86.70달러까지 고점을 높이며 종전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금 선물도 이날 최고치 기록을 다시 세웠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0.8% 오른 온스당 3천114.30달러로 종가 기준 종전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종가는 배럴당 73.63달러로 전장보다 40센트(0.54%) 하락했다.

국내 증시는 잠시 소강상태였던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재차 시장을 뒤흔들면서 어렵게 회복한 코스피 2,600선에서 밀려났다.4월 2일 상호관세 발효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 자동차 품목 관세를 발표하자 시장의 불안감이 급격히 확산했다. 금주는 미국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 공포까지 커지는 가운데 상호관세 발효와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증시 불확실성이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1년 반 만의 공매도 재개와 불안정한 국내 정치 상황도 증시의 단기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지난 28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85.15포인트(3.22%) 내린 2,557.98로 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부터 모든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미국에 대한 31조원 규모 투자로 관세 돌파를 시도하던 현대차그룹이 주가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추가 하락했다.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지던 반도체주도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부진한 수익 전망과 인공지능(AI) 거품론, 중국의 반도체 규제 강화 등이 겹쳐 상승세가 중단됐다.주가가 급등한 방산주와 조선주는 공매도 재개 시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했다.불안한 매크로 환경에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전주 12조4천100억원에서 7조5천300억원으로 40% 가까이 급감했다.금주 증시는 미국의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 등으로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상호관세에 주요국이 보복관세로 대응할 경우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가 가중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부가가치세 등 비관세 장벽이 높은 '더티 15'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자동차에 이어 반도체와 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가 추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급격히 확산 중인 미국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미국 2월 개인소비지출(PCE) 보고서에선 근원 PCE 가격지수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가계 지출 증가율은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과 소비 둔화 우려를 키웠다. 미시간대가 공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와 1년 기대 인플레이션마저 각각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와 최고치를 기록한 결과, 뉴욕 증시에서는 투매 양상이 나타나며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금주에도 미국 제조업·서비스업 지수가 관세 리스크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최근 연방정부 직원 해고로 인해 실업률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 국내에서는 31일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면서 가격과 밸류에이션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지연으로 정책 공백기가 길어지는 점도 부담 요소다. 상호관세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유연성을 강조한 만큼 협상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반도체와 의약품은 전략 자산의 관점에서 협상력이 있고, 자동차는 미국에 대한 대규모 직접투자 계획이 관세의 단기 충격을 호재로 바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을 유발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2월 들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음을 시사했다.관세 정책 여파로 미국의 소비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2월 소비지표도 기대에 못 미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미 상무부는 지난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밝혔다.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상승률은 전년 대비 및 전월 대비 모두 지난 1월 수준을 유지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를 나타냈다. 상승 폭은 1월(2.7%) 대비 확대됐다.근원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지난해 1월(0.5%)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근원지수는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한다고 여겨진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 여파로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꺾인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미 경제의 중추인 소비가 2월 들어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재차 확대될 전망이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국가 재정을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정치적 양극화'를 이유로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무디스이기에 다음 달 올해 첫 정례 심사를 앞두고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한 게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무디스는 미국의 재정적 힘이 지속해서 수년째 하락할 것"이라며 2023년 11월 최고 등급인 'Aaa' 신용등급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부여한 후 "더 악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비범한" 경제적 회복력과 달러와 국채 시장이 세계 금융시스템의 중추임을 강조하면서도 트럼프 2기의 광범위한 관세와 감세 계획이 정부 수입에 도움되기보다 해로울 수 있다고 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