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연준 무살렘 "관세 인플레 영향, 일시적이지 않을 수도"

글로벌이코노믹

美 연준 무살렘 "관세 인플레 영향, 일시적이지 않을 수도"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월 20일 미국 뉴욕시 뉴욕경제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월 20일 미국 뉴욕시 뉴욕경제클럽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이 일시적이지 않을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가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무살렘 총재는 "관세 및 기타 요인의 변화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넘어서는 수준에서 정체되거나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살렘 총재는 이날 켄터키주 파두카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전적으로 일시적일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특히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간접적인 2차 영향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살렘 총재는 관세 부과의 직접적인 효과인 일회성 가격 인상과 근원 인플레이션에 지속적인 영향일 미칠 수 있는 부차적인 2차 효과를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살렘 총재는 지난주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동결한 연준의 결정을 지지하면서 미국 경제가 계속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한다면 연준의 현재 정책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동시장이 건전하게 유지되고 관세로 인한 2차 효과가 나타나면 연준이 금리를 적당히 제약적으로 더 오래 유지하거나 보다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무살렘 총재는 또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향후 물가 상승률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치를 관리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불안정해질 경우, 연준이 고용 목표보다 물가 안정 목표를 우선시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발표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에 따라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10% 인상되면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로 측정한 인플레이션이 최대 1.2%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여기에는 직접 관세 효과로 인한 0.5%포인트 상승과 간접 관세 효과로 인한 0.7%포인트 상승이 포함돼 있다.

무살렘 총재는 행사 후 기자들에게 지난해 12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늦춰진 2027년에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