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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자동차 관세 자문 안 해…이해충돌 있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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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자동차 관세 자문 안 해…이해충돌 있을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1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함께 테슬라 홍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1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함께 테슬라 홍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관세 정책에 자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는 이해충돌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내게 사업적으로 어떤 청탁을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고 CNBC가 이날 보도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행정부에서 신설 정부효율부를 이끌면서 핵심적인 자문역을 맡고 있다. 정부효율부는 연방정부의 지출과 인력을 감축하고 각종 기관 및 서비스를 통합 또는 폐지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대통령 직속 자문 조직이다. 머스크는 여전히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포함해 상당수의 기업을 겸영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백악관에서 테슬라 전기차를 홍보하는 행사를 열면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테슬라는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보낸 서한에서 “공급망을 공격적으로 현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부품과 구성품은 미국 내에서 조달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며 “불공정 무역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가 가져올 후방산업 영향을 반드시 고려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테슬라는 헤드램프, 자동차 유리, 브레이크, 차체 패널, 서스펜션 부품, 전기 시스템용 인쇄회로기판(PCB) 등을 멕시코, 캐나다, 중국 등 해외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머스크와 테슬라는 이번 관세 조치가 자사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이 테슬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순중립이거나 오히려 긍정적일 수도 있다”며 “미국 내 공장을 가진 기업이라면 누구든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현재 텍사스 오스틴과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차량 조립 공장을 두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유럽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으며 전기차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전기차 기업 비야디는 아직 미국 내 판매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리비안 등 미국 내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소폭 하락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