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기대에 부응해야" 상반기만 1200억 엔 환매 결정...배당금도 80엔으로 인상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압박 영향...과거 성장 투자 수익성 저조 문제 직면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압박 영향...과거 성장 투자 수익성 저조 문제 직면

도쿄가스는 "회사 실적에 따라" 하반기에 추가 자사주 매입을 고려할 것이라고도 밝혔으며, 2024 회계연도 연간 배당금을 주당 10엔 인상한 80엔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사사야마 신이치 사장은 브리핑에서 "장기적인 성장이 중요하지만, 단기 경제에 어느 정도 집중하지 않으면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25 회계연도 목표인 8%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달성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회의론에 "진심으로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배당 인상 결정의 배경에는 행동주의 투자자의 압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가을 공개된 공시에 따르면 행동주의 투자펀드인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도쿄가스의 지분 5%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에 따르면, 엘리엇은 도쿄가스에 자산을 매각하고 주주들에게 돈을 돌려주도록 압력을 가해왔다.
한때 주주 환원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알려졌던 도쿄가스는 지난 몇 년 동안 사사야마 사장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하고 싶다"며 성장 투자에 더 무게를 둔 전략을 펼쳐왔다.
2020 회계연도에 이 회사는 주주 배당금 비율 정책을 변경하여 목표를 약 60%에서 2023 회계연도까지 약 40%로 낮췄다.
대신 도쿄가스는 2025 회계연도까지 3년 동안 성장 투자에 6500억 엔을 지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는 이전 3년 동안의 4758억 엔에서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이 기간 도쿄가스는 축전지 및 북미 셰일 가스 개발과 같은 분야에 투자했지만, 아직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조정 경상이익 기준 자산 수익률은 지난 회계연도에 4.2%로, 2012년도보다 3.8%포인트 낮아진 상태다.
한 애널리스트는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는 단기적으로는 수익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많다"며 "재생 에너지와 탈탄소화에 대한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지금 당장은 돈을 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도쿄가스의 포트폴리오에서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는 국내 도시가스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작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신용평가에도 영향을 미쳐,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지난해 11월 도쿄가스의 장기 채권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사업구조 변화가 수익과 현금 흐름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 요인으로 언급했다.
도쿄가스는 현재 타사 소유의 발전·저장설비에 대한 사용권을 취득하는 등 지출을 제한하면서 수익을 증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2025 회계연도와 2028 회계연도 사이에 최소 1000억 엔의 자산을 매각하여 자산 수익률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대규모 자사주 매입 결정은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주주 환원을 강화하는 최근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일본 정부의 기업지배구조 개혁과 도쿄증권거래소의 시장구조 개편 이후 기업들이 자본 효율성과 주주가치 제고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