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들 신뢰도 하락으로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기업 가치가 220억달러(약 32조2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이날 월마트 주가는 전일 대비 약 3% 하락해 시가총액이 약 6800억달러(약 995조9000억원)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달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분기 매출에서 처음으로 월마트를 추월한 데 이어 발생한 일이다.
미국의 소비자 신뢰도는 관세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 신뢰 지수는 65.2로 떨어져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기준선인 80을 크게 밑돌았다.
스테파니 기샤르드 컨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래 소득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론이 크게 사라졌다"며 "이는 경제와 노동 시장에 대한 우려가 개인 상황 평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 시카고 경제클럽 연설에서 "예산에 압박을 받는 고객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으며 이는 '스트레스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월말이 되면 돈이 먼저 떨어지고 소형 포장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소비자 신뢰도 하락은 경제 회복에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월렛허브의 칩 루포 애널리스트는 이를 "우려스러운 징후"로 평가했다. 알리안츠 라이프의 켈리 라비뉴 소비자 인사이트 부사장도 "인플레이션이 생활비에 미치는 영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적된다"며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알리안츠 라이프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71%의 소비자가 향후 12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말의 60%에서 증가한 수치다. 또 75%는 새로운 관세가 생활비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