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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동차 관세 승자는 테슬라"...빅3는 확실한 패자

테슬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에서 승자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에서 승자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정책이 새로운 승자를 낳고 있다. 테슬라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일부는 테슬라를 트럼프 자동차 관세 승자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만들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를 물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음달 2일 상호관세 발표와 동시에 자동차 관세가 시행된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멕시코 캐나다 3국을 거대한 산업 클러스터로 묶고 있는 디트로이트 빅3는 트럼프 자동차 관세의 명백한 패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명백한 구조적 승자


CNBC에 따르면 번스타인의 대니얼 로스카 애널리스트는 27일 분석노트에서 트럼프 자동차 관세로 인해 “테슬라가 이기고, 디트로이는 피를 흘린다”고 못 박았다.

로스카의 분석노트가 나온 직후 테슬라 주가는 5%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로스카는 테슬라를 트럼프 자동차 관세 정책의 “명백한 구조적 승자”라고 평가했다.

테슬라가 아시아 시장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유럽 시장은 독일 베를린공장에서 담당하고, 미국 시장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공장을 통해 전기차를 공급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이번 관세 충격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UBS 애널리스트 조지프 스팍은 테슬라와 리비안이 미국에서 100% 생산하고 있어 자동차 관세 파고를 무난하게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TD 코웬의 이타이 마이클리 애널리스트 테슬라가 대부분 미국 내에서 자체 조달하고 있어 트럼프 자동차 관세의 ‘상대적 승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테슬라 주력인 모델Y가 포함된 중형 크로스오버 자동차들은 절반이 자동차 관세에 직면할 전망이다. 모델Y가 일부 부품을 빼면 미국 내에서 온전히 생산되고 있어 관세를 거의 비켜갈 수 있다.

관세를 물게 되는 자동차는 업체들이 비용 일부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것이어서 차 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

빅3에 먹구름


디트로이 전통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빅3에는 자동차 관세가 심각한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번스타인의 로스카는 자동차 관세로 인해 포드와 GM인 올해 에빗다(EBITDA, 이자·세금·감가상각전 순익) 기준으로 순익이 최대 30% 급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다른 모든 이들에게 이는(자동차 관세는) 마진 재설정의 계기이자 단기 순익 파워를 끌어내리는 실질적인 악재”라고 지적했다.

UBS의 스팍도 테슬라와 리비안을 빼면 디트로이트 빅3를 포함해 미 자동차 업계가 자동차 관세 충격으로 “확실하게 고통을 좀 받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최악의 시나리오


TD 코웬의 마이클리는 트럼프 자동차 관세 발표가 최근 전망과 비교할 때 “최악의 시나리오에 가까웠다”면서 디트로이트 빅3의 초기 충격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클리는 현재 알려진 자동차 관세 정책으로 보면 빅3 가운데 포드가 관세 노출이 가장 작고,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합작사인 스텔란티스가 가장 크게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UBS의 스팍은 빅3가 관세 충격 일부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면서 차 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스팍은 관세 모두를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대체하면 포드와 GM의 경우평균 판매가가 4000~5000달러 오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 에디슨 유는 포드가 테슬라와 함께 이번 자동차 관세 충격에 가장 적게 충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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