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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경제부 장관 “美와 자동차 부품 등 관세 우대 협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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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경제부 장관 “美와 자동차 부품 등 관세 우대 협의 중”

멕시코 에브라르드 경제부 장관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 관세 적용 예정에 대해 미국과 집중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멕시코 에브라르드 경제부 장관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 관세 적용 예정에 대해 미국과 집중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멕시코가 미국과 자동차 부품을 포함한 관세 우대를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65)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각)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을 미국의 관세로부터 보호하는 등의 특혜를 모색하기 위해 미국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승용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경트럭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에브라르드 경제부 장관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미국산 부품 사용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미 당국에서 인지하고 있으며, 그 사용 정도에 따라 관세 비율은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은 관세 면제가 될 수 있도록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멕시코에 진출해 있는 제조업체들이 "국경을 넘을 때 중복 관세를 부과 받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중복 관세 품목 등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멕시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미국이 철강·알루미늄·외국산 자동차 등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고한 4월 3일 이전에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아침 정례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분야의 경우 미국 정부에서 발표한 것처럼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적용받는 부품에 대해선 당분간 무관세가 유지된다"며 "우리는 협상을 통해 새로운 조건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셰인바움 대통령은 "4월 2일께 저희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향해 우리의 전략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멕시코는 미국과 활발하게 협의 중이며, 저는 우리가 이 정도의 의사소통을 하는 유일한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당국과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화상 연결을 통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지금까지 최소 6차례 만났다고 밝힌 상태다.

러트닉 장관은 현재 USMCA에 적용돼 무관세 혜택을 받는 자동차 부품에 대해 어떤 기준으로 관세를 매길지를 미 세관국경보호국(CBP)과 상의 중인 주무 부처 장관이다.

멕시코가 자동차와 관련된 관세 우대에 나선 이유는 자국 자동차 산업이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 완성차 메이커를 포함해 USMCA에 따른 니어쇼어링(인접지로의 생산지 이전) 효과를 노린 업체들의 투자 덕분에 최근 급속히 성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멕시코자동차협회(AMIA)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지난해 396만4012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이 중 70%가량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미국의 관세 위협에도 불구하고 내년까지 월마트에서 60억 달러(8조7000억 원 상당)를 투자해 신규 매장·유통 센터 등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그나시오 카리데 멕시코 월마트 대표는 "멕시코 월마트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83%는 멕시코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새로운 매장 개점 등으로 약 5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