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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레몬, 소비 둔화 우려로 매출 전망 하향...주가 시간 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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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레몬, 소비 둔화 우려로 매출 전망 하향...주가 시간 외 10%↓

2024년 6월3일 미국 피츠버그 룰루레몬 매장의 로고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6월3일 미국 피츠버그 룰루레몬 매장의 로고 사진=AP/뉴시스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은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실망스러운 2025년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뒤 27일(현지시각)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0% 급락했다.

룰루레몬은 경기 둔화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올해 매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캘빈 맥도날드 룰루레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이달 초 회사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지출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거시적·지정학적 상황으로 인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룰루레몬은 2025 회계연도 매출이 111억5000만 달러~113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 추정치인 113억10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회사가 예상한 올해 1분기 매출도 23억4000만 달러~23억6000만 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23억9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룰루레몬은 또한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53~2.58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해 역시 월가 예상치(2.72달러)를 충족하지 못했다. 연간 EPS 가이던스도 주당 14.95~15.15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15.31달러를 하회했다.

이날 정규 거래에서 1.11% 상승 마감한 룰루레몬 주가는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9.9% 하락했다.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11% 하락했다.

제프리스의 랜달 코닉 애널리스트는 ”룰루레몬 투자자들이 잠재적으로 우려할 만한 또 다른 요인은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룰루레몬의 재고 수준은 전 세계적으로 1년 전에 비해 9% 증가했다.

운동복 제조 부문에서 룰루레몬과 경쟁하는 나이키도 지난주 실적 전망에서 매출과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경고했다. 나이키는 당시 지정학적 역학, 새로운 관세 및 불안정한 환율과 세금 규정 등을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언급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