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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과학자 4명 중 3명 “미국 떠날 생각 있다”…트럼프 ‘과학 예산 감축’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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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과학자 4명 중 3명 “미국 떠날 생각 있다”…트럼프 ‘과학 예산 감축’ 여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미국 과학자 4명 가운데 3명 이상이 현재 미국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들이 선호하는 이주지는 유럽과 캐나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이하 현지시각) 더힐에 따르면 미국 과학 전문지 네이처는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총 690명의 미국 과학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이 가운데 550명(약 79.7%)이 미국 외 지역으로의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박사과정 학생 340명 가운데 255명(75%)도 같은 생각을 밝혔다.

응답자의 다수를 차지한 것은 경력 초기 단계의 연구자들이었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미국 정부가 연구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한 데 따른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네이처는 지적했다.

이같은 예산 삭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연방정부 축소 정책의 일환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대통령 직속 정부효율부가 주도해 지난 두 달간 여러 연구 기관과 부처에 걸쳐 단행됐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곳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다. NIH는 흑인 산모 건강, HIV 등 형평성 문제를 다루는 모든 연구 보조금을 전면 취소했으며 연구 간접비 상한선도 기존보다 낮은 15%로 제한됐다. 최근에는 NIH의 연구 보조금 중단 조치가 연방법원에 의해 일시 중단된 상태다. 이는 병원과 대학 등 연구기관에 대한 지원이 법적 다툼으로까지 번졌음을 의미한다고 더힐은 전했다.

보건복지부(HHS) 장관을 지낸 캐슬린 세벨리어스는 전날 낸 성명에서 “이번에 발표된 삭감은 과학과 연구의 진보를 퇴보시키는 심각한 조치”라며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세벨리어스는 “국립보건원이 담당해온 각종 연구가 중단될 경우 그 피해는 국민 전체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감축 조치는 국립해양대기청(NOAA)에도 영향을 미쳐 일부 부서에서 해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