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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Day'가 다가온다...양자 컴퓨터 시대 개막과 보안 위협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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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Day'가 다가온다...양자 컴퓨터 시대 개막과 보안 위협의 그림자

전문가들, 암호체계 붕괴 경고...디지털 세상 '운명의 날'
양자 컴퓨터, 보안 패러다임 전환 요구… 패권 경쟁 격화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양자 컴퓨터가 수십 년 동안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해온 암호체계를 한순간에 붕괴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양자 컴퓨터가 수십 년 동안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해온 암호체계를 한순간에 붕괴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어느 날, 인류가 쌓아 올린 디지털 요새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바로 'Q-Day', 양자 컴퓨터가 등장해 현재의 암호체계를 무력화하는 '운명의 날'이다.

전문가들은 이 위협이 현실이 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전 세계적으로 양자 컴퓨터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양자 컴퓨터, 기존 암호체계 무력화 '시간문제'


27일(현지 시각) 남아프리카 온라인 뉴스 플랫폼 투오션스바이브 뉴스(2oceansvibe News)에 따르면 양자 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와 차원이 다른 연산 능력을 자랑한다. 고전적인 컴퓨터가 순차적으로 계산을 처리하는 것과 달리, 양자 컴퓨터는 '큐비트'라는 특성을 이용해 수많은 경우의 수를 동시에 계산할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은 특히 암호 해독 분야에서 파괴적인 잠재력을 지닌다.

현재의 암호체계는 큰 숫자를 소인수분해 하는 것이 고전적인 컴퓨터로는 매우 어렵다는 사실에 기반한다. 그러나 양자 컴퓨터는 '쇼어 알고리즘'이라는 기술을 통해 이 과정을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다. 즉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되는 순간, 은행 계좌, 군사 기밀, 개인 정보 등 그동안 암호로 안전하게 보호받았던 모든 정보가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양자 컴퓨터 개발 경쟁, '디지털 냉전' 서막 알려


이러한 위협은 세계 각국에 양자 컴퓨터 개발 경쟁을 촉발했다. 미국·중국 등 기술 강국들은 양자 컴퓨터 개발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 있으며, 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이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미래 디지털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디지털 냉전'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Q-Day' 이후, 디지털 세상의 모습은?


'Q-Day' 이후 디지털 세상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양자 컴퓨터 기술이 악용될 경우, 국가 안보 위협, 금융시스템 붕괴, 개인 정보 유출 등 상상하기 힘든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동시에 양자 컴퓨터는 의학, 신소재 개발,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발전을 가져올 잠재력도 지니고 있다.

결국, 양자 컴퓨터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미래 디지털 세상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Q-Day'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지금부터라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