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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세계 고액 자산가 230만명 돌파…미국·중국에만 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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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세계 고액 자산가 230만명 돌파…미국·중국에만 58.8%

고액 자산가(HNWI) 최다 보유 국가. 사진=나이트 프랭크이미지 확대보기
고액 자산가(HNWI) 최다 보유 국가. 사진=나이트 프랭크
순자산 1000만 달러(약 147억 원) 이상을 보유한 전 세계 고액 자산가(HNWI) 수가 지난해 기준으로 23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82%가 상위 10개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전체의 절반 이상인 58.8%를 차지하면서 부의 지역적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28일(현지시각) 미국의 시장정보 조사업체 비주얼캐피털리스트에 따르면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 프랭크는 전날 발간한 ‘2025 부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90만5000명의 HNWI를 보유해 전체의 38.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이 47만2000명(20.1%)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12만2000명(5.2%), 인도는 8만6000명(3.7%)으로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유럽 국가 가운데서는 독일이 7만명(3.0%)으로 가장 많은 고액 자산가를 보유했으며 영국(5만6000명·2.4%)과 프랑스(5만1000명·2.2%)가 그 뒤를 이었다. 캐나다(6만5000명·2.8%), 호주(4만3000명·1.8%), 홍콩(4만3000명·1.8%)도 상위 10개국에 포함됐다.

이같은 수치는 상위 10개국이 전체 HNWI의 82%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외 국가들의 고액 자산가 수는 42만7000명(18.3%)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단순히 고액 자산가 수뿐만 아니라 순자산 1억 달러(약 134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센티밀리어네어(Centi-millionaire)'와 억만장자 수에서도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2024년 기준 고액 자산가 유출이 가장 많았던 국가로도 지목됐다. 부유층의 해외 이주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국내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는 고성장 신흥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고액 자산가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2023년 대비 2024년 고액 자산가 수 증가율은 북미와 아시아가 약 5%로 가장 높았고, 유럽은 1.4%에 그쳤다.

한편, 지역별로 보면 북미와 아시아가 전체 HNWI의 78%를 차지해 세계 부의 중심축이 전통적인 유럽에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나이트 프랭크는 이번 보고서에서 “글로벌 부의 재편이 진행 중이며, 정치적 안정성과 세제 혜택, 자산 보호 장치 등을 갖춘 국가가 앞으로도 부유층 유입에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