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서 30층 건물 붕괴로 3명 사망하고 83명 갇혀...방콕 증권거래소 거래 중단

28일(현지시각) 113년 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 7.7의 강진이 미얀마를 강타한 가운데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지진은 최대 7.9로 추정됐던 지난 1912년 메묘 지진(버마 지진) 이후 미얀마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미얀마 사가잉에서 북서쪽으로 16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국영 뉴스 매체 글로벌 뉴라이트 오브 미얀마의 보도에 따르면 수도 네피도를 포함한 미얀마 여러 지역에서 다리와 건물들이 무너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최소 20명이 사망했고 2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강진으로 만달레이와 네피도 및 기타 미얀마 여러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또한 이웃 국가인 태국과 베트남에서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번 사태로 미얀마 군사 정권은 외국에 이례적으로 원조를 요청했고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EU가 미얀마와 태국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음 주 방콕을 방문할 예정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지원을 약속했다.
태국 수도 방콕에서는 최소 하나의 건물이 무너지고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차드차트 시티푼트 방콕 주지사는 방콕에서 공사 중인 30층 건물이 무너져 3명이 사망하고 약 83명이 갇혔으며 1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티푼트 방콕 주지사는 방콕을 ‘재난 지역’ 으로 선포하고 성명을 통해 "여진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면서 당국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태국의 증권 및 선물거래소는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후 2시 7분부터 모든 거래를 중단했다. 또한 방콕의 여러 쇼핑몰은 문을 닫았고 지하철도 운행을 중단했다. 지하철 시스템은 29일 운행이 재개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태국 바트화는 달러 대비 0.4% 하락했다. 태국 중앙은행은 금융 시스템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밝히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제조업 중심지인 태국과 베트남에서 삼성전자 등 기업들의 사업 운영에는 차질이 없는 상태다.
또한 태국으로의 항공 여행도 지금까지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항공 분석 기관 시리움(Cirium)을 인용해 미얀마와 태국의 항공편 운항이 지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