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기업들, 관세 확대에 불확실성 증가 속 대응 전략 고심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기업들, 관세 확대에 불확실성 증가 속 대응 전략 고심

달러트리, 룰루레몬 등 수입품 의존 기업들 마진 악화 우려
4월 2일 상호 관세 발표 앞두고 공급망 조정·가격 인상 등 검토
달러트리(Dollar Tree)와 다른 미국 할인 잡화점 체인들은 미국의 관세가 수입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달러트리(Dollar Tree)와 다른 미국 할인 잡화점 체인들은 미국의 관세가 수입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저가 수입품에 크게 의존하는 미국 기업들은 불확실성 속에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특히 소매업체와 의류 제조업체 등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자 신뢰가 약화됨에 따라 향후 1년간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관세로 인한 이윤 감소에 직면해 공급망 조정에서 가격 인상에 이르는 다양한 완화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

"어떤 관세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 4월 2일은 상호 관세 측면에서 중요한 날이기 때문에 우리 팀은 적극적으로 완화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달러트리의 마이클 크리든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밝혔다.

이러한 선택은 다음 주 4월 2일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상호 관세 정책으로 인해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현재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대해 부분적으로 시행된 관세 정책도 계속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여러 차례 관세를 부과했다. 2월 초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했다가 3월 4일에 20%로 인상했으며, 같은 날 모든 캐나다와 멕시코 제품에 대한 25% 관세가 발효됐다. 여기에 더해 자동차에 대한 추가 25% 관세가 4월 2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같은 날 예고되지 않은 상호 관세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의류 업체 룰루레몬은 27일 실적 발표에서 매출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올해 영업이익률이 100bp(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주로 중국과 멕시코에 대한 관세에 기인한 것이다.

대형 할인 잡화점 체인인 달러트리는 매달 약 1,500만~2,000만 달러의 비용이 들 수 있는 중국 상품에 대한 초기 10% 관세의 약 90%를 완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크리든 CEO는 "우리는 11월이 되자마자 제조를 조정하고, 공급업체와 협상하고, 필요할 때 가격을 인상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첫 번째 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달러트리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은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이른바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중국 현지 제조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그만큼 신속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신발 및 의류 대기업 나이키의 경우 공장의 22%와 소재 시설의 30%가 중국에 있다. 지난주 나이키는 예상보다 훨씬 낮은 매출을 보고했으며, 중국과 멕시코 수입품에 대한 관세로 인해 향후 분기에 총 마진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세는 기업의 마진을 줄이는 것 외에도 이미 악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문제를 가중시켜 소비자들의 지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25년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특히 핵심 고객층에 대한 경제 환경 개선을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미국 최대 저가 소매체인 달러제너럴의 토드 바소스 CEO는 최근 말했다. 또한, "우리는 일부 관세로 인해 상황이 훨씬 더 유동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이 점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많은 기업들이 트럼프의 2차 관세를 경영 지침에 포함시키지 않은 이유는 시기와 범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호 관세 정책과 자동차 관세가 어떤 형태로 발표될지, 그리고 이에 따른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들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