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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美 틱톡 인수전 참여 검토…中지분 20% 이하로 낮춰 분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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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美 틱톡 인수전 참여 검토…中지분 20% 이하로 낮춰 분리 추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에 있는 틱톡 미국 법인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에 있는 틱톡 미국 법인 본사. 사진=로이터


미국의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중국 바이트댄스 계열의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부 인수전에 소액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현재 바이트댄스의 기존 비중 비(非)중국계 주주들과 함께 틱톡 미국법인에 대한 신규 자본 투입을 논의 중이다.
이들은 서스퀘호나 인터내셔널 그룹과 제너럴 애틀랜틱이 주도하는 투자자 그룹으로 틱톡의 미국 사업부 분사를 통해 중국 측 지분율을 미국 법상 허용 한도인 20%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 의회가 지난해 초당적으로 통과시킨 이른바 틱톡 금지법에 따른 것이다. 이 법은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틱톡 지분을 지난 1월 19일까지 매각하지 않을 경우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앱 사용을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 대법원이 이 법을 합헌으로 판결하면서 틱톡은 지난 1월 잠시 미국 내에서 접속이 차단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이행 시한을 다음달 5일까지 연기하면서 운영이 재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일부 관세 인하를 카드로 제시하며 틱톡 매각 협상 타결을 위한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4월 초까지 틱톡 소유권 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틱톡은 아직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필요한 자금을 얼마나 유치할지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틱톡이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약 58%, 장이밍 창업자가 21%, 나머지 21%는 다국적 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미국인 직원도 약 7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 매각 협상에는 오라클(Oracle)도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이번 인수 구조 설계에 전례 없이 깊이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백악관이 사실상 ‘투자은행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