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거래로 X의 기업가치는 330억달러(약 48조5000억원)로 평가됐다.
29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xAI와 X의 미래는 서로 얽혀 있으며 오늘 데이터를 비롯한 모델, 컴퓨팅 자원, 유통망, 인재의 통합이라는 중요한 단계를 밟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거래로 xAI의 기업가치는 800억달러(약 117조7000억원), X는 부채 120억달러(약 17조7000억원)를 포함해 450억달러(약 66조2000억원)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거래는 전량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머스크는 투자자 승인 없이 통합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세부 사항 가운데 X의 경영진이 어떻게 편입되는지 규제 당국의 심사는 어떤 절차를 밟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X의 2대 주주이자 사우디아라비아의 킹덤홀딩을 소유한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는 이번 인수 요청을 자신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거래 후 우리의 투자 가치는 40억~50억달러(약 5조9000억~7조4000억원) 사이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지난 2022년 머스크가 트위터(현 X)를 인수했던 금액보다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높은 수준으로 그동안 투자자들이 떠났던 X에 다시 광고주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점도 거래 성사를 가능하게 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트위터 인수 당시 머스크에게 130억달러(약 19조1000억원)를 대출해줬던 7개 은행은 지난달 이 부채를 한 번에 매각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분석가인 길 루리아 데이비드슨 애널리스트는 “총액 450억달러(약 66조2000억원)는 트위터 인수 당시보다 10억달러 더 많다는 점에서 결코 우연이 아니다”고 말했다.
xAI는 2년도 채 안 된 신생 기업으로 최근 기업가치 750억달러(약 111조3000억원) 수준에서 100억달러(약 14조7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지난달 오픈AI 인수를 위해 974억달러(약 143조3000억원) 규모의 컨소시엄 인수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했고 오픈AI가 비영리에서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