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답자의 다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이 그 배경이라고 밝혔다.
29일(이하 현지시각) 일렉트렉에 따르면 야후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성인 167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향후 테슬라 차량을 소유하거나 리스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67%가 ‘없다’고 답했다. ‘있다’는 응답은 18%에 그쳤고 13%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현재 테슬라를 보유 중이거나 리스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였다.
테슬라 구매를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 응답자의 37%는 ‘일론 머스크가 전부 또는 일부 원인’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머스크가 전적인 이유’라고 답한 비율은 20%, ‘일부 이유’는 17%였으며, ‘머스크는 이유가 아니다’는 응답은 27%,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였다.
나머지 33%는 테슬라 차량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응답자(현재 차량 소유자 또는 구매 의향자)로 분류됐다.
머스크 개인에 대한 이미지도 부정적인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호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1%, ‘다소 호의적’은 18%로 총 39%에 그쳤다. 반면에 ‘매우 비호의적’이라는 응답이 45%에 달했고 ‘다소 비호의적’ 10%를 포함해 부정적 인식이 55%로 높게 나타났다.
테슬라 브랜드 자체에 대한 인식도 머스크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매우 호의적’(13%)과 ‘다소 호의적’(24%)을 합친 긍정 응답은 37%였고, ‘매우 비호의적’(36%)과 ‘다소 비호의적’(13%) 등 부정 평가는 49%였다. 응답자의 14%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응답자의 정치 성향이 대체로 중도 또는 보수 성향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다. 지지하는 정당을 묻는 질문에 ‘공화당’이라고 답한 비율은 32%로 ‘민주당’(30%)보다 소폭 높았으며 ‘무당파’는 27%였다. 정치적 성향으로는 ‘중도’가 33%로 가장 많았고, ‘보수’(20%)와 ‘매우 보수’(9%)를 합쳐 29%였다. ‘자유주의 성향’(16%)과 ‘매우 자유주의’(10%)는 합계 26%였다.
일렉트렉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테슬라는 ‘머스크 리스크’를 안고 있는 회사”라며 “머스크가 CEO에서 물러날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개선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렉트렉은 이어 “머스크는 테슬라의 브랜드뿐 아니라 경영진 구조에도 타격을 줬다”며 “최근 5년간 출시된 신차가 사이버트럭 하나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시장 반응이 미미하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